새누리, 수사 지켜본 뒤 대응 계획
김무성 대표 ‘새출발’ 찬물 …곤혹
새정치 “물타기용” 당차원 강한 반발
김무성 대표 ‘새출발’ 찬물 …곤혹
새정치 “물타기용” 당차원 강한 반발
7·30 재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조성된 ‘검찰발 사정 정국’에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본 뒤 대응에 나서겠다는 분위기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검찰의 야당 의원 소환은 새누리당 의원과 끼워 맞추기 위한 물타기용, 세월호 부실 수사로 궁지에 몰린 검찰의 국면전환용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새누리당은 5일, 검찰로부터 해운비리 연루 및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 수사를 받고 있는 박상은 의원과 철도부품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의혹에 휩싸인 조현룡 의원과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무성 대표가 혁신을 강조하며 ‘새 출발’을 하려는 참에 불거진 비리 의혹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선거 전부터 나왔던 얘기이긴 하지만 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마당에 이런 일이 터지니 뭐라고 말을 하기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서울종합예술학교(서예종)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이 조만간 소환 방침을 밝힌 신계륜·김재윤·신학용 의원과 관련해 이날부터 당 차원의 방어에 나섰다. 전날까지 해당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보도자료를 낸 것과 달라진 태도다.
한정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검찰이 새누리당의 박상은 의원과 조현룡 의원 수사에 쏠리는 국민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서 꺼내든 물타기용 끼워 맞추기식 수사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또한 법조계 일각에서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검거 실패로 궁지에 몰린 검찰이 국면전환용으로 정치권 사정을 기획하고 나섰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이 ‘강공’으로 나오는 이유는 해당 의원들이 혐의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데다, 여당 의원 수사와 동시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도가 짙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은 법률지원단과 법사위원들을 중심으로 사실관계 파악과 함께 개별 의원들에 대한 법적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조혜정 이유주현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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