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4월22일 국회 정론관에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선동꾼’이라고 비난하는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것과 관련해 사과한 뒤 회견장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 가운데 ‘선동꾼’이 있다고 막말을 해 논란을 빚은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새누리당의 새로운 ‘입’이 됐다.
새누리당은 7일 권 의원을 새 대변인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세월호 참사 직후인 지난 4월20일 “지인의 글을 보고 퍼왔다”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영상과 사진을 링크했다. 권 의원은 “영상은 유가족들에게 명찰 나눠주려고 하자 그거 못하게 막으려고 유가족인 척 하면서 선동하는 여자의 동영상”이고, 사진은 밀양 송전탑 반대 시위 참석자의 것이라며 “세월호 탑승 희생자의 유가족인 동시에 송전탑 시위 관계자가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라고 썼다.
권 의원은 또 “세월호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며 정부를 욕하며 공무원들 뺨 때리고 악을 쓰고 욕을 하며 선동하는 이들. 학부모 요청으로 실종자 명찰 이름표를 착용하기로 하자 잠적해버린 이들, 누구일까요. 뭘 노리고 이딴 짓을 하는 걸까요? 온 나라가 슬픔에 빠져 있는 이 와중에도 이를 이용하는 저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온라인에 도는 터무니없는 비방과 악의적인 루머도 잘 판단해야겠습니다”라고 썼다. 마치 ‘전문 시위꾼’이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모인 전남 진도 팽목항에도 나타나 정부를 비판하도록 선동하는 것처럼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동영상의 여성은 실제 실종자 가족으로 확인됐고 사진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자 권 의원은 사과를 했다. 또 조작된 사진에 등장한 사람이 경찰에 진정서를 내, 권 의원이 조사를 받기도 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지난 7·30 재보궐선거 때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된 이정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하는 등 당직 인선을 단행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