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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새누리의 양동전략

등록 2014-08-28 20:32

민생행보로 야당 압박하며
유족과 대화하며 정국주도
유가족들의 뜻이 담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새정치민주연합이 장외투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민생행보를 통해 야당을 ‘반민생 정당’으로 몰아붙이며 국회 복귀를 압박하는 동시에 세월호 유가족들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양동전략’을 펴고 있다.

이완구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소속 의원 11명은 28일 오전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추석 물가를 점검하고 상인들을 만났다. 김무성 대표도 지난 26~27일 각각 부산과 경기도 과천을 찾아 민생현장 점검에 나섰다. 김무성 대표는 2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 특별법이 민생경제 발목을 잡으면서 국민 시선이 싸늘해지고 있다”며 “단식과 장외투쟁을 하는 (야당) 정치인들은 이 점에 주목해 민생 관련 법안과 세월호 특별법을 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정치를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와 동시에 세월호 참사 유가족 달래기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25일과 27일 안산 단원고 희생자 중심의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와 2차례 회동을 가진 데 이어, 28일에는 일반인 희생자 가족대책위와 만나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오는 9월1일 새누리당과 세월호 가족대책위의 3차 회동에서 타협안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돈다.

새누리당의 이런 행보는 국회 파행으로 집권 여당의 국정운영 기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민생 정당’ 대 ‘반민생 정당’ 구도로 국정파행의 책임을 야당에 떠넘기는 한편, 유가족들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 해법도 도출해 향후 정국을 주도하겠다는 속내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또 ‘민생경제 법안과 세월호 특별법을 분리 처리해야 한다’, ‘야당의 장외·단식 투쟁은 바람직하지 않다’ 등의 의견이 우세하게 나온 보수 언론들의 이날 여론조사 결과에 더욱 힘을 얻은 듯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날 윤영석 원내대변인이 김씨의 단식 중단에 대해 “세월호 유가족 대표와 새누리당 지도부 간 대화가 단식 중단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자화자찬식의 브리핑을 했다가 가족대책위의 반발에 발언을 철회하고 이를 사과하는 촌극을 빚은 것도 새누리당의 이런 자신감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윤 대변인은 “두 차례 만남 속에 서로간 불신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됐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한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와 유가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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