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이인제 “세월호 유족은 ‘미국 기자’ 유족 본받길”

등록 2014-09-11 11:55수정 2014-09-11 12:02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
“그들은 미국 정부 원망 안 하고 애국심 호소”
지난달엔 “외부 반체제 세력 개입” 발언 논란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을 ‘이슬람국가’(IS) 테러 희생자 가족에 견줘 ‘정부를 원망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로부터 살해당한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틀로프 유가족의 이야기를 꺼냈다. 이 최고위원은 “얼마전 아이에스에게 무자비하게 희생당한 두 번째 가족이 대변인을 통해 ‘우리의 적인 아이에스의 유일한 무기인 공포로부터 미국이 볼모로 잡혀선 안된다’고 발표했다”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유가족들이 사랑하는 아들·남편·아버지가 희생당한 그 순간에 지켜주지 못한 미국이나 정부를 원망하는 말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오히려 적의 공포로부터 미국이 더 강해져야 한다고 발표했다”며 “세월호 유가족께서 이제 애국심을 발휘해줄 때가 된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추석 연휴가 끝나고 새롭게 출발하는 이 마당에 유가족들께서 소토로프 유가족이 보여준 진정한 애국심과 용기를 발휘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유가족의 애국심을 거듭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의 발언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대처로 세월호 침몰 이후 단 한 명의 국민을 구조하지 못한 정부를 원망하지 말라고 사실상 유가족들에게 요구했다는 점에서 그 적절성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유가족의 이익을 운운하며 민생경제법 통과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세월호 사태 수습 과정에서 6000억원 가까운 예산이 소요됐고 앞으로 또 수천억원이 필요하다”며 “(사고에 따른) 직접적인 국가 재정 손실도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가 경제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어마어마한 고통을 국민들에게 안겨줬다. 이제 충격과 슬픔을 극복하는 것이 유가족의 진정한 뜻이고 이익이고 희생자가 원하는 것이다”라고 강변했다.

이 최고위원의 이같은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1일에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운데 “외부 반체제 세력들이 일부 개입하도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