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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막오른 ‘조직의 계절’

등록 2014-10-13 20:40수정 2014-10-13 23:49

여야 조강특위 놓고 계파 신경전
새누리 김무성 대표 등 비박계
친박 원외위원장 밀어내기 관심
새정치도 원외위원장 자리 각축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에 ‘조직의 계절’이 오고 있다. 두 당 모두 비슷한 시점에 각 지역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선정하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구성을 끝내고 본격적인 세력다툼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지역 조직을 이끄는 당협위원장은 국회의원 선거 공천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 자리를 둘러싼 정당 내 계파간 신경전과 수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내년 전당대회를 앞둔 새정치연합은 한층 강도가 심하다.

새누리당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군현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강특위 인선을 의결했다. 위원으로는 강석호 제1사무부총장, 정양석 제2사무부총장, 강은희·김현숙·함진규 의원이 선임됐다. 이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들은 비박근혜계이고, 다른 세 의원은 친박근혜계로 분류된다. 이들은 현재 위원장 공석인 당협 11곳과 지난달 당무감사에서 위원장 교체 대상으로 결정된 당협 등의 위원장 인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 안팎에선 조강특위가 당협위원장을 선정하게 됨에 따라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가 친박계 원외 위원장 등을 본격적으로 밀어내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언론에서 자꾸 (계파간) 싸움 붙이는 것이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친박계는 쉽게 믿지 못하는 분위기다. 친박계의 한 인사는 “친박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엄청나게 위협을 느끼고 있다. 특히 (직전 사무총장인 친박계) 홍문종 의원 때 선정된 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선 자기들 자리가 비박계로 교체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전했다. 중립 성향의 한 당직자는 “조강특위에 포함된 친박계 의원들은 계파색이 짙거나, 싸움을 잘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구색 맞추기’로 친박 의원들을 넣었기에, 실속은 (비박계인) 김무성 대표가 다 챙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조강특위(15명) 구성을 마친 새정치연합도 15일 첫 회의를 열어 본격적인 조직 선정·정비 작업에 착수한다. 주류 쪽에서 윤관석 수석사무부총장, 김영주·김태년·남윤인순·오영식·장하나·유은혜 의원과 허성무 전 경남부지사가, 비주류 쪽은 조정식 사무총장을 필두로 강창일·변재일·송호창·이언주·이윤석·주승용 의원이 참여했다. 주류 대 비주류의 비율을 ‘8 대 7’로 대등하게 안배했다. ‘계파갈등’ 후폭풍을 심하게 앓았던 새정치연합으로선 계파 안배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이번 조강특위는 사고 지역이나 원외 위원장 지역에 국한해 조직책을 인선했던 과거와 달리 전국 246개 지역위원장을 모두 임명하는, 사실상 창당에 준하는 ‘큰 판’이다. 지난 3월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통합하면서 모든 지역의 지역위원장을 공석으로 남겨뒀기 때문이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주류 대 비주류 지분’ 논쟁이 심했던 것도 결국 조강특위 구성을 앞둔 세력다툼이었다. 현역 국회의원 지역은 분란 여지가 적지만, 통합 직전 위원장이 없었거나 원외 인사가 위원장을 맡던 지역은 지역구 입성을 노리는 비례대표와 원외 인사들의 치열한 경합이 불가피해 보인다. 벌써 서울 강서을에선 비례대표인 진성준·한정애 의원이 동시에 지역사무소를 내고 활동하고 있다. 7·30 재보궐선거 당시 공천파동의 진원지가 된 서울 동작을도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과 몇몇 비례 초선의원들의 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혜정 이세영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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