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초이노믹스 실체가 뭐냐”
“외촉법 일자리 창출 거짓말”
기재부 국감에서 최경환 몰아붙여
“외촉법 일자리 창출 거짓말”
기재부 국감에서 최경환 몰아붙여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은둔하던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보름 만에 ‘저격수’로 돌아왔다. 16일 기획재정부 국정감사로 복귀신고를 한 그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으로서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시종일관 몰아세웠다. 박 의원은 지난 14일 관세청 국감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지만 질의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은 질의시간이 돌아오자 작심한 듯 최 부총리의 경제정책으로 불리는 이른바 ‘초이노믹스’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질의 시작부터 “초이노믹스라는 말이 자꾸 나오는데, 이 실체가 뭔가”라고 최 부총리를 향해 ‘돌직구’를 날렸다. 최 부총리가 “초이노믹스라고 특별하게 있는 것은 없다”고 답하자, 박 의원은 “기획재정부 보도자료에도 ‘초이노믹스’라는 말이 나왔다. 남이 붙여준 이름이 아니라 자가발전을 위한 이름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상당히 간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대통령이나 총리 이름에 ‘노믹스’가 붙은 적은 있지만 장관 이름에 ‘노믹스’를 붙인 나라는 찾아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왕장관’이란 별명이 붙는 것”이라며 ‘확인사살’을 이어갔다.
‘박영선식’ 몰아세우기는 쉴새없이 이어졌다. 박 의원은 최근 경제현안들에 대한 최 부총리의 과거 및 현재 발언을 꼼꼼히 정리·비교하며 그를 ‘말 바꾸는 사람’,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웠다. “말 바꾸기 한 발언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고 포문을 연 그는 금산분리, 담뱃세 인상, 재정확장 정책에 대해 최 부총리의 과거 발언을 일일이 언급하며 정부 경제정책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급기야 박 의원은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통과된 외국인투자촉진법(외촉법)을 예로 들면서 “거짓말까지 한다”고 최 부총리를 공격했다. 당시 정부와 새누리당이 외촉법이 통과되면 2조원의 투자와 3만개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법안 통과의 당위성을 강조했는데, 박 의원은 “외촉법 통과되고 나서 신규 채용된 인원이 99명밖에 되지 않는다. 이거 완전 거짓말이다. 이거 허위사실 유포한 것이다”라고 일갈했다.
박 의원의 질의 내내 답변할 기회 없이 공격당한 최 부총리는 막바지에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추측이나 일방적인 개인적인 판단을 사실인 양, 그것에 부합하지 않으면 거짓말인 양 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맞받아치며 “모든 경제정책에서 틀리면 다 거짓말인가”라고 불쾌감도 감추지 않았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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