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과 경북지역의 여야 의원, 지방자치단체장들로 이뤄진 동서화합포럼이 4일 낮 국회 사랑재에서 간담회를 열기에 앞서 화합을 다짐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여야 경북·전남 지역 의원들
8개월 만에 모인 ‘동서화합포럼’에서
“똘똘 뭉쳐 내년 예산 받아오자”
박지원 “최경환 부총리 비난 않겠다”
최경환 “88도로 확장 반드시 개통”
8개월 만에 모인 ‘동서화합포럼’에서
“똘똘 뭉쳐 내년 예산 받아오자”
박지원 “최경환 부총리 비난 않겠다”
최경환 “88도로 확장 반드시 개통”
“우리 양 지역이 제일 처진 지역이다. 우리끼리 똘똘 뭉쳐서 예산을 많이 따와야 한다.”(이철우 새누리당 의원)
“오늘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야당에서 야단 많이 받았는데 (예산을) 책임만 져주면 최 부총리를 비난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에 똬리 틀고 서로에게 삿대질해오던 영호남 국회의원들이 4일 ‘돈’ 앞에서 하나가 됐다. 여야의 경북·전남 지역 의원 모임인 ‘동서화합포럼’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8개월 만에 마주 앉았다. 동서화합포럼은 영호남 지역 갈등을 종식하고 화해와 협력을 도모하는 취지로 만들어졌으며 지난 1월과 3월 고 김대중·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차례로 방문한 바 있다. 이날 모임엔 20여명의 국회의원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낙연 전남도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장 40여명이 총출동했다.
다양한 지역 현안을 논하자던 이번 간담회의 논의는 ‘내년 예산’으로 수렴됐다. 새누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경북 김천)이 “우리 양 지역은 똘똘 뭉쳐서 예산을 많이 따와야 한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뿐 아니라 국회의원들도 노력할 테니 시장·군수님들은 자기가 필요한 것을 경북과 전남 가릴 것 없이 한 건씩 말씀해 달라”고 운을 뗐다.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이윤석 의원(전남 무안) 역시 “동서화합포럼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들을 다 성취해서 양 지역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한다”며 “저희들이 잘해서 올해 목표로 했던 예산치를 다 채우도록 하겠다”고 ‘예산 공조’를 강조했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전남 목포)은 정부 예산안을 좌지우지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가리키며 “최경환 부총리가 오늘 야당에서 야단을 많이 받았는데 제가 우윤근 원내대표에게 (잘) 말할 테니까 (예산만) 책임져 주시면 저희 전남 발전을 위해 영혼을 팔겠다, 최 부총리를 비난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최 부총리는 “저 나름대로 동서화합포럼 회원으로서 예산안 편성에 신경을 많이 쓴다”며 생색을 냈다. 그러면서 “동서화합포럼 첫 모임 할 때 88고속도로 확장공사를 빨리 추진하자 했는데 작년 원내대표 할 때부터 하고 있다”며 “내년 예산이 아무리 많이 들어도 반드시 개통되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고 김대중·박정희 전 대통령을 각각 상징하는 하의도 연륙교 예산과 구미 새마을 예산을 최우선으로 해결하자고 뜻을 모았다. 특히 이들 두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현재 운영중인 무안공항은 ‘김대중 공항’으로, 아직 검토중인 동남권 신공항은 ‘박정희 공항’으로 이름 붙이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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