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중진연석회의서
“해결할 방법 고민해야”
이완구 원내대표도 태도변화
이재오에 “15일까지만 기다려달라”
15일 여야 지도부 회동서
‘큰 틀 합의 나오나’ 촉각
“해결할 방법 고민해야”
이완구 원내대표도 태도변화
이재오에 “15일까지만 기다려달라”
15일 여야 지도부 회동서
‘큰 틀 합의 나오나’ 촉각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 ‘개헌론 봇물’ 발언으로 청와대의 경고를 받았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당 공식회의에서 개헌 논의의 필요성을 다시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헌론을 극도로 꺼리던 이완구 원내대표도 정치권의 논의 자체를 막을 수 없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으로 알려져 오는 15일 국회 정치개혁특위 구성을 위해 이뤄지는 여야 당대표·원내대표 회동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국회 ‘개헌추진 국회의원 모임’ 고문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7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의원 과반수가 개헌특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내용에 서명해 지도부에 제출한 바 있다”며 “(15일 당대표·원내대표 회동 뒤) ‘야당이 요구했는데 새누리당 지도부가 반대해서 안 됐다’는 소리는 안 들었으면 좋겠다”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곧바로 이어진 비공개회의에서도 개헌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처음에는 “개헌에 대해선 생각이 다 다른데, 잘되겠냐”(이인제 최고위원)거나, “내년에 총선이 다가오고 있어 개헌 논의가 잘될지 모르겠다”(이주영 의원)는 등의 ‘회의론’이 주로 나왔다고 한다. 토론을 가만히 듣던 김무성 대표는 “‘우리나라 풍토에선 (대선 후보가) 선거에서 그 다음날부터 (대통령에) 반대하면서 바로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데, 이렇게 권력이 집중되어선 국가가 안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개헌의 필요성을 꺼낸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가 지난해 ‘중국발 개헌 봇물’ 발언으로 청와대와의 관계가 틀어지는 곤욕을 치른 뒤 두 달 만에 다시 ‘개헌’을 이야기한 것이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이재오 의원에게 “(여야 지도부가 만나는) 15일까지만 기다려달라”고 거듭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2월 열린 여야 지도부 2+2 회동에선 야당의 개헌특위 구성 요구에 “우리보고 다 죽으란 말이냐”며 강한 거부감을 보였었다.
사실상 당내 ‘개헌 함구령’을 내렸던 새누리당 지도부가 개헌 문제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을 두고 15일 여야 지도부 회동에서 이 문제에 대한 큰 틀의 합의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당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제 문제 등을 논의하는 정개특위 구성이 시급한 상황인데, 야당은 정개특위와 개헌특위에 대한 논의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로선 야당이 2월8일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된 뒤 어떤 형태로든지 개헌 논의를 시작하는 내용으로 여야 합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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