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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인영 참담한 성적표…기로에 선 486

등록 2015-02-08 21:42수정 2015-02-08 21:50

양강대결에 묻히고
제 목소리도 약해
운동권 출신 거듭나기 과제
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한겨레 자료 사진
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한겨레 자료 사진
‘어부지리’가 아니라 ‘고래 싸움에 등 터진 새우’가 되고 말았다. ‘양강’으로 분류된 문재인, 박지원 후보의 거친 쟁투 속에 ‘세대교체’ 깃발을 들고 양쪽을 향해 날을 세웠던 이인영 후표의 득표율은 12.92%에 그쳤다. 2위 박지원 후보에게 28.86%포인트나 뒤졌다. 참혹한 패배다.

전당대회 결과는 이인영이란 정치인이 아직 당을 이끌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점을 뚜렷이 보여준다. 이 후보는 “미래의 문을 함께 열어 달라”고 목청껏 외쳤지만, 당원들은 그의 ‘세대교체론’보다 문재인의 ‘이기는 정당론’, 박지원의 ‘경륜 있는 후보론’에 더욱 공감했다. 문재인, 박지원 의원의 출마가 확실해진 이후, 뒤늦게 들어올린 이 후보의 세대교체 깃발은 파괴력이 부족했고 판을 흔들지도 못했다. ‘될 사람 밀어주자’는 ‘사표 방지 심리’도 이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박’의 싸움이 난타전으로 흐른 막바지로 갈수록 양강구도는 굳어졌고 이 후보의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구도만 탓할 수는 없다. 이 후보 지지율은 당원 여론조사(12.31%)는 물론,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12.51%에 그쳤다. 실력부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수치다.

‘486그룹의 대표주자’ 격인 이 후보의 부진은 학생운동권 출신 정치세력에 대한 전반적 평가와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 486그룹은 야당의 지리멸렬과 선거 연전연패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당을 혁신하는 데 앞장서기보다 주류의 주위를 맴돌며 주류체제를 뒷받침하는 데 주력했다는 비판이 많았다. 이들이 ‘하청정치’를 벗어나겠다며 변화를 다짐하고 공개 반성문도 썼지만 당 내부의 차가운 시선과 따가운 국민여론은 가시지 않았다. 그나마 나름의 목소리를 낸 정치인으로 꼽히는 이인영도 486세력의 한계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이 후보의 ‘초라한 성적표’는 학생운동권 출신 정치세력의 쇠퇴를 뜻한다. 오영식 의원이 4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고 하지만 486그룹은 진로에 대한 근본적 고민이 불가피해졌다. 전당대회 결과는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새출발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없다면 486그룹이 정치적 소멸의 길을 걸어갈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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