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3월 1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정치개혁법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심 정의당 원내대표, 라디오서 ‘대통령 외국 순방 계획’ 비판
“국민 생명 소홀히 하는 지도자, 미국서도 환영받지 못할 것”
“국민 생명 소홀히 하는 지도자, 미국서도 환영받지 못할 것”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4일에 있을 미국 방문을 연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8일 오전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고 지도자가 지금 이 국면에서 외국 순방길에 나서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대통령께서 전면에 나서서 평택이나 강남 등을 비상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메르스를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셔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정치적으로 비상 상황일 때 대통령 국외 방문이 연기된 사례는 많았다”며 “이번에도 정보 통제 등으로 인해 주변 국가에게 크게 신뢰도가 떨어져 있는데 질병퇴치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잘못된 시그널을 국제적으로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순방의 현안 문제로 제시되는 것을 하나하나 따져보면 지금 이 시기에 긴박하게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기보다는 대부분 의례적이고 원론적인 합의에서 그칠 것밖에 없다”며 “이번에 우리가 먼저 요청한 방문인데 어떤 외교적 선물을 줘야 하는 그런 부담도 쥐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시간을 벌어두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메르스 국면이 19일까지가 매우 중요한데 국민의 생명을 소홀히 하는 정치지도자를 미국 국민들도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가뜩이나 국민들의 신뢰가 무너져있는 상태에서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우리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미 중 국내 현안 보고를 받고 지휘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의견에 대해 심 원내대표는 “지금 국민들이 패닉상태에 빠진 것은 전적으로 정부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모습 때문”이라며 “이렇게 비상 국면으로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컨트롤 타워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전면에 나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국민들과 함께 돌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시는 것이 가장 절실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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