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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30대 조성주 후보 돌직구에 노회찬·심상정 긴장

등록 2015-06-21 17:36수정 2015-06-22 08:53

정의당 당대표 후보들이 21일 전북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린 ‘2015년 전국 동시 당직선거 합동유세’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성주 정치발전소 공동대표, 노항래 전 정책위의장, 심상정 전 원내대표, 노회찬 전 대표.
정의당 당대표 후보들이 21일 전북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린 ‘2015년 전국 동시 당직선거 합동유세’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성주 정치발전소 공동대표, 노항래 전 정책위의장, 심상정 전 원내대표, 노회찬 전 대표.
정의당 대표 경선에 ‘진보정치 2세대’ 도전장 신선한 바람
“민주주의 밖의 시민, 노동운동 밖의 노동자를 대변해야”
21일 막이 오른 정의당 신임 당대표 경선에 ‘진보정치 2세대’를 내세운 37살의 조성주 후보(정치발전소 공동대표)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애초 노회찬-심상정 양강 구도로 차분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였던 정의당 대표 경선에 조 후보의 등장이 예상치 못했던 기운을 불어넣으며 진보진영에 물결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박근혜 대통령이나 새누리당·새정치민주연합이 아니라 미래와 싸워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조 후보의 ‘출마의 변’이 지난 15일 공개되자, 당 안팎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오랜만에 진보정치의 희망을 본다”는 등의 긍정적 평가가 줄을 이었다.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으로 참여중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페이스북에 “조성주라는 청년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출마의 변, 감동적이다. 이런 청년층의 도전, 각 야당에서 많이 일어나면 좋겠다”고,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미국학과 교수는 <경향신문> 칼럼에 “근래 5년간 이토록 내공과 영혼이 담긴 연설문을 처음 보았다. 가뭄에 단비와 같다”고 극찬했다.

청년유니온 정책기획팀장과 서울시 노동전문관이라는 이력으로 지난 4월 정의당에 입당한 그의 출마의 변이 주목받는 이유는 분열과 통합을 반복하며 존립 위기에 직면한 진보정당에 “조성주 개인이 아니라 진보정치 2세대 전체의 도전”이라며 ‘세대교체’의 화두를 던졌기 때문이다. 조 후보는 “지금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 같은 앞선 세대의 경험이 아니다. 이미 그 경험은 충분하다”고 ‘돌직구’를 던졌다. 그는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노동운동 밖의 노동에 대한 경험과 대안 부족이야말로 지금 진보정치에게 가장 절박한 문제가 아니냐”며 “‘민주주의 밖의 시민’들, ‘노동운동 밖의 노동자’들을 대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청년세대 노동조합인 ‘청년유니온’ 탄생의 주역으로, 피자 배달 30분제 폐지, 카페 아르바이트생 주휴수당 지급 등 기존 노동조합이 대변하지 못하는 청년세대의 문제를 해결해온 그의 이력에서 나온 이야기다. 조 후보의 이야기가 공명을 일으키는 것은 그간 대기업 노조와 노동운동 중심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청년세대와의 연결고리를 쉽게 찾지 못하고 있는 진보정당 내부의 고민이 서려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2세대 진보정치는 기존의 스타 중심의 리더십이 아니다. 정당의 기본을 강화하며 미래세대를 대변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뜻한다”고 노회찬-심상정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민주화·노동운동의 경험에서 (세 후보에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린다”며 몸을 낮췄지만 “민주화·노동운동이 대변하지 못하는 사람들과의 경험은 제가 더 선배라고 생각한다. 지금 진보정당에 필요한 경험은 이것이다”라고 말했다.

조 후보의 도전에 정의당 내부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4%를 넘지 못하는 지지율 등으로 침체에 빠졌던 당에 활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노회찬-심상정 대안 부재론을 파고들어 세대교체 논의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당직자는 “조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바라는 당원들의 열망에 응답한다면 ‘찻잔 속의 태풍’으로만 끌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의당의 수석요리사가 되겠다”는 노회찬 전 대표와 ‘강한 정의당, 준비된 심상정’을 내세운 심상정 전 원내대표, 참여계의 지지를 받는 노항래 당 노동정치전략회의 위원 등 ‘선배 정치인’들은 조 후보에게 높은 벽이다. 현재 진행중인 진보정치 재편과 내년 총선 등을 진두지휘하기에는 낮은 인지도와 경험 부족도 한계로 지적된다.

4명의 후보는 이날 전북을 시작으로 전국 16개 광역시도당 순회유세에 돌입했다. 정의당은 전 당원 투표로 새달 12일(결선투표시 19일) 신임 당대표와 부대표 등을 선출한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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