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계속 최고위 참석안해
정책위의장 비주류쪽 배려 요구
문재인쪽 “함께 논의하겠다”
정책위의장 비주류쪽 배려 요구
문재인쪽 “함께 논의하겠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주류와 비주류 사이에 사무총장 임명 등 당직 인선을 둘러싸고 벌어진 내홍을 2주째 봉합하지 못하고 있다.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고 있는 문재인 당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르면 2일 담판을 벌여 이번 주안에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지만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1일에도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원내대표는 문 대표의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 강행에 반발해 당무 거부를 선언하고 지난달 24일부터 최고위에 불참하고 있다. 전날 의원단 저녁 모임에서 두 사람이 겉으로는 ‘러브샷’으로 화해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말끔하게 갈등을 풀지 못한 모양새다.
이 원내대표 쪽은 이번주 안으로 최고위에 복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정책위의장은 비주류 쪽 인사로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사실상 전제조건으로 걸고 있다. 문 대표가 최재성 사무총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이 원내대표가 제시한 대안을 묵살한 이유를 설명하고, 이에 대한 유감 표명이 필요하다는 뜻도 전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 쪽 관계자는 “이번주 안으로 갈등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 하지만 그간 불거진 잡음에 대해 (문 대표가) 설명을 하거나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 쪽도 이 원내대표의 ‘당무 거부’가 불쾌하지만, 역시 이번주 내로 갈등을 끝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풀렸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더 뜸이 필요한 모양”이라며 “(당직 인선은) 이 원내대표와 함께 논의하겠다”며 여지를 내비쳤다.
문제는 양쪽이 서로 자존심을 내세우며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문 대표 쪽 관계자는 “사무총장이 스스로 권한을 제한한다고 발표하는 등 명분도 만들어주고, 협상 의사도 전했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이 원내대표 쪽은 문 대표가 먼저 나서 비주류를 끌어안는 모양새를 원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와 함께 최고위에 불참하고 있는 유승희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 대표의 (사무총장) 인선 강행으로 화합 인선이 물거품이 됐고, 무엇보다 사무총장 인선은 최고위 의결을 거치도록 한 당헌에 위배된다”며 “최고위에서 협의와 의결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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