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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문재인 당직 인선 계파 안배로 ‘갈등 봉합’

등록 2015-07-22 20:03수정 2015-07-22 21:10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오른쪽 둘째)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 자치 분권 강화 방안 설명 등을 위해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맨 왼쪽)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오른쪽 둘째)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 자치 분권 강화 방안 설명 등을 위해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맨 왼쪽)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비주류 “실권 없는 자리 배분”
주류도 “나눠먹기 인사” 불만
문 페이스북에 “분당은 없다”
사무총장 임명을 둘러싼 당내 갈등으로 40일 가까이 표류해온 새정치민주연합 당직 인선이 22일 최고위원회 의결로 마침내 마무리됐다. “패권주의를 청산하라”는 비주류의 공격에 문재인 대표가 일단 내놓은 답은 ‘봉합’이었다. 그러나 당직 인선 과정에서 드러난 문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주류와 비주류 양쪽에서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 최고위는 이날 정책위의장에 최재천 의원을, ‘김상곤 혁신위’의 혁신안에 따라 신설된 5본부장에는 최재성 총무본부장, 이윤석 조직본부장, 안규백 전략홍보본부장, 홍종학 디지털소통본부장, 정성호 민생본부장을 임명하는 안을 의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주요 당직자들 계파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주요 당직자들 계파
이날 당직 인선으로 당내 주요 정무직 당직자는 비주류가 다수를 차지하게 됐다. 호남을 대표하는 박지원 의원과 가까운 김영록 대변인과 이윤석 조직본부장, 김한길 전 대표 시절 당직을 했던 박광온 비서실장, 정성호 민생본부장, 최재천 정책위의장,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 등이다. 당내 지분을 가진 ‘주주’들에게 당직을 나눠준 셈이다.

문 대표는 애초 정세균 의원과 가까운 주류 최재성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해 ‘혁신 대 비혁신 구도’로 당내를 정리하고 내년 총선을 준비한다는 구상이었다. 이를 위해 이종걸 원내대표 등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파 안배는 없다”며 최재성 카드를 밀어붙였다. 그러나 그 결과 당 안팎에서 신당 바람이 불고, 문 대표를 지지하던 초·재선 그룹에서조차 문 대표 리더십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하는 기류가 형성되기도 했다. 결국 당이 깨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비주류를 껴안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 김상곤 혁신위가 출범한 이상 ‘혁신’ 의제는 혁신위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표 쪽 핵심 관계자는 “당이 싸움만 하는 집단으로 계속 비치는 바람에 당직 인선을 더이상 질질 끌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혁신 이슈는 이제 어쩔 수 없이 혁신위의 손에 맡기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인선에 대해서도 “‘나눠먹기 인사’로 결국 문 대표의 ‘색깔’이 사라지게 됐다”는 주류 쪽 불만과 “실권 없는 자리를 형식적으로 배분해준 것뿐”이라는 비주류의 불만이 동시에 나왔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듯 문 대표는 이날 당원들에게 ‘모두 혁신하고 함께 단결해서 같이 이깁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보냈다. 그는 “엊그제 혁신안을 통과시켰다. 아직 갈 길이 한참 더 남았다”며 “단언컨대 분당은 없다. 통합만이 있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야권이 (여당과) 1:1 구도로 맞서지 않으면 이기기 어렵다”고 ‘신당론’을 차단하며 “이제 저의 임기는 총선까지다. 당대표 선거 때 3번의 죽을 고비와 기꺼이 맞서겠다고 말씀드렸다. 마지막 죽을 고비에서 장렬하게 산화할 각오로 총선을 이끌겠다. 그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고 비장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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