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왼쪽)이 지난 5월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사퇴 선언을 한 지 108일만에 최고위원직에 복귀하기로 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23일 문재인 당대표를 만난 뒤 “많은 고뇌가 있었지만,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선당후사’하기로 결심했다”고 24일부터 최고위원회에 복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 최고위원은 “문 대표와 함께 당이 4월 재보선 패배 이후에 혁신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과 당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절감한다”며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는 길에 앞장서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5월8일 최고위원회의 도중 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갈’ 발언에 반발해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후 문 대표와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수차례 복귀를 요청했지만 “사퇴를 선언했다”며 뜻을 바꾸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비주류쪽 김한길 전 당대표와 만나고, 전남 의원 등 당내 비주류 그룹들과 회동 뒤 “숙고하겠다”고 복귀 가능성을 비쳐왔다.
당내에서는 주 최고위원이 김상곤 혁신위원회의 활동이 마무리되고 당이 본격적으로 총선 준비에 돌입하는 시기 전후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제기돼왔다.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주류·비주류 사이 갈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비주류쪽에서는 주 최고위원이 복귀해 당내 비주류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 최고위원은 “제가 그동안 만난 동료 의원들과 당원들은 이대로 내년 총선을 제대로 치르기 어렵다는 말씀을 많이 했다. 더 큰 혁신, 더 큰 통합이 이뤄져야 일대일 구도로 새누리당과 제대로 겨뤄볼 수 있을 것이다”며 “당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혁신을 추진해야 성공할 수 있다. 제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