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당 창당 계획을 밝히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천정배 의원은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당 창당 선언을 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 호남을 넘어서 전국 정당을 표방한다고 말했는데, 어떻게 만들 것인가?
“제가 광주의 제 지역구에서, 광주시민들을 만나보면 10명 중에 9분은 왜 빨리 신당을 만들지 않느냐고 성화을 한다.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은 하나같이 절대로 지역 정당을 만들지 말고 전국 정당을 하라고 한다. 어떻게 만드느냐와 관련해 저는 지역을 넘어서서 전국에 나라 걱정을 하는, 이 나라를 바꾸고자 하는 각계각층의 새로운 지도자들과 활동가들에게 동참을 간곡히 호소했다. 좋은 분들, 특히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풀뿌리 지역 공동체에서 노동·경제·인권 등 여러 분야에서 소리 없이 헌신하고 일정한 전문성 갖추고 성취도 이뤄낸 분들을 두루두루 모시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
-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도 오늘 기자회견을 했는데, 안철수 전 대표도 같이 가고자 하는 대상인가?
“안 전 대표님의 기자간담회는 제가 바빠서 못 들었지만 질문 취지는 알겠다. 많은 기성 정치인들도 개혁의 취지와 개혁정당의 가치와 비전에 공감하고 함깨 해주는 결단을 해준다면 가리지 않고, 가리자 않고라는 말은 그렇지만 도덕성 그런 심사 있어야 겠지만,얼마든지 함께 할수 있다.”
- 박준영 전 전남지시가 신당을 창당했고, 원외 민주당도 활동을 시작했다. 연대 가능성은?
“두가지 점이 중요하다. 첫째 개혁적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느냐, 둘째 가치와 비전과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 사람들을 모시는 것을 열어놓고 논의하겠다. 누구든지 개혁적 가치와 비전, 용기를 가진 분들이라면 기성정치인도 배제할 이유가 없다.”
- 인재 영입에 대해 어느 정도 작업이 진행됐나? 정동영 전 장관을 만날 건가?
“우선 인재 영입은 저나 저와 함께하신 분들이 많은 분들 만났다. 거듭 말씀드렸지만 알려지지 않았지만 삶의 현장에서 건강하게 살고 있는 여러 지도자들, 상당수를 발굴해내려고 한다. 정동영 전 의장과 관해서는 우선 첫째, 제가 아직 제대로 만나보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제 아이 결혼식 하객으로 와서 1초 동안 본 게 전부다. 정동연 전 의장이 첫째,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정치를 해나갈지 하는 게 아직 결정된 게 없는 것 같다. 소문은 무성하지만, 정 의장의 진의인지 잘 모르겠다. 현재로선 그렇기 때문에 함께 하느냐 마느냐 얘기하기는 이른 때이다. 다만 정동영 전 의장은 야권 정치인뿐만 아니라 한국 정치인 중에서 그 정도 정치인도 없다고 늘 평가하고 있다. 거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
- 광주에서 문재인 대표와 독대를 했는데, 문 대표가 “천 의원과 접점을 만들 수 있다. 야권이 단일 대오로 총선을 맞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는데?
“5.18 전야에 문 대표와 만났던 것이 유일한 만남이다. 싱거운 만남이었다. 싱거운 분이구나 하고 솔직히 생각했다. 선거 끝난 지 불과 20일 정도 됐나, 엊그제까지 치열하게 싸웠는데 광주에 오셔서 만나자고 하셔서 예의상 안 만날 수도 없어 만났는데 아무 메시지 없이 싱거운 만남이었다. 아무 정치적 의미도 없는, 그냥 만났다. 최근에 문 대표가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하셨다고요, 미안한 얘기지만 저는 새정치연합에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 대다수 국민에게 내일은 절망적이고 고통스럽다. 고통을 완화하고 절망 완화해 희망을 만들 수 있는 정치가 필요하다. 이 정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제가 굳이 얘기 안 해도 새정치연합 지도자들이 알고 계시다고 생각한다. 이럴 땐 너나 잘해라, 이런 말이 생각난다”(웃음)
- 남북관계와 관련해 10.4는 빠졌고, 6.15만 넣었다. 참여정부와 차별을 둔 건가?
“그렇지 않다. 원고를 쓰다보니 6.15를 먼저 언급했고, 10.4 선언이 잘 이어받았다. 차별화를 한 거 아니다. 저 자신도 참여정부 일원이다.”
- 기성 정치인들이 참여하면 기성 정당과 다를 바 없는 거 아닌가?
“저도 기성 정치인이다. 제가 들어가면 기성 정당과 같은가? 물론 사람의 차이가 있다. 사실 기성 정치인 중에도 좋은 분들 많다. 그분들이 몸담고 있는 시스템, 문화, 조건, 환경 때문에 좋은 사람들이 모여도 좋은 결과 를 못 내는 게 이치 아닌가. 그래서 지금 낡은 시스템, 낡은 기득권 구조에 안주하지 않고 용감하게 활동할 분들이라면 하자가 너무 많다든가 이런분들을 제외하고는 얼마든지 널리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박주선 의원도 탈당을 한다는데, 새정치연합 정치인 가운데 교감을 이룬 사람이 어느 정도 되는가?
“기밀 누설이 될지 모르겠지만 새정치연합 의원들 만나보면 이대로는 안된다는 문제 의식에 공감하는 분들이 아주 많은 것 같다. 이미 제식으로 표현하면 새정치연합에서 뭔가 미래를, 희망을 잃은 의원들이 상당수 있는 거 같다는 게 제 느낌이다. 이 자리를 빌어 그런 의원들이 시대적 요청에 부응해 용감한 결단을 내려주시기를 요청하고 싶다.”
- 신당의 이름이 개혁적 국민정당인가?
“오늘 개혁적 국민정당이라는 것은 제가 생각하는 정당의 성격을 표현한 것일뿐이다. 사실은 그게 꼭 그것을 본따 오려는 건 아니었는데 김대중 대통령님이 만든 당, 대체로 정강정책에 개혁적 국민정당 표현을 써온 게 있었다. 과거로 돌아가려는 건 아니지만 현재에서도 한국 사회를 바꿔내려는 확실한 의지를 가진 정당이다, 소수를 위한 게 아니라 다수, 중산층과 서민 다 합친, 다수의 국민과 함께하는 정당, 그런 의미에서 성격을 규정해 본거다. 한편으로는 회견문 제목처럼 나라를 걱정하는 많은 좋은 분들에게 함께 하자는 제안이다. 가칭도 아니다. 그런 지향을 가진 개혁적 국민정당을 하나 만들어보자 이런 거다. 당명은 같이 할 분들이 오시면 같이 지어야겠다.”
- 총선 목표는 몇석인가? 같이할 분들을 어떻게 초대할 계획인가?
“유감스럽게도 두가지 다 말씀 못드리겠다.(웃음) 물론 선거의 목표는 승리이다 하지만 지금 몇석을 원한다 하는 것은 너무도 이른 때다. 차차 소개도하고 공개도 하겠지만 오늘 창당 제안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 계획을 아직 만들어 놓고 있지 못하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