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내 답하라” 압박하는 안철수

새정치 총선체제 진통

광주 토론회서 “혁신 전대가 마지막 기회 될 것”

“이대로 총선을 치를 수 없다면 문재인 대표가 어떤 대안이 있는지 말해주면 좋겠다. 제 생각에는 혁신 전당대회가 최선의 안이다.”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를 거부하고 30일 광주를 찾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혁신 전당대회 제안에 대한 답변 시한을 ‘이번주 내’로 못박으며 문재인 대표를 재차 압박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주최로 열린 혁신 토론회에 참석해 “이것은 우리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당대회에서) 꼴찌를 해도 좋다. 우리 당이 변화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면 저는 어떤 대가라도 감당할 각오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자신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혁신 전당대회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문재인 대표가 “혁신위의 혁신안조차 거부하면서 혁신을 말하는 것은 혁신의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혁신 전당대회에 부정적 뜻을 밝힌 데 대해서도 안 의원은 “제가 말한 혁신 전당대회는 그것을 통해 보다 더 큰 혁신을 하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그는 “어떤 대안이 있는지 말해달라. 문 대표도 고민하신 후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혁신전대가 늦어도 내년 1월 중순까지는 열려야 한다. 이번주 내에 답을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 의원이 문안박 연대를 거부한 바로 다음날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광주를 찾은 것부터 예사롭지 않다. 안 의원은 기자들에게 “호남은 지금까지 역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올바른 결정을 해왔다. 따끔한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광주에서 1박2일 동안 머물며 ‘택시기사들과의 만남’, ‘지역 방송 출연’, ‘청년 간담회’, ‘김장 행사’ 등 촘촘한 일정을 진행했다. 당내에선 “대선 주자를 방불케 하는 일정”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안 의원은 앞으로도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혁신 전당대회를 설득해 나가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 대표가 제안을 거부할 경우 탈당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과 관련해 안 의원 쪽 관계자는 “일부 지지자들로부터 그런 의견이 있지만, 현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