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오른쪽)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쟁점 법안 처리와 관련한 여야 원내지도부의 합의문을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 본회의 앞두고 ‘4시간 의총’
안민석, 법안 연계 비판에 ‘발끈’
“예산안, 엿 바꿔 먹은 것 아니다”
안민석, 법안 연계 비판에 ‘발끈’
“예산안, 엿 바꿔 먹은 것 아니다”
2일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는 본회의가 밤늦게까지 연기된 것은 여야 합의안에 대한 새정치민주연합 내부 격론 때문이었다.
이날 예산안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의원총회를 연 새정치연합 원내지도부에선 새누리당의 예산-법안 연계론에 왜 무기력하게 대응했느냐는 비판과, 여야가 합의하지 못할 경우 정부가 편성한 예산안 원안이 본회의에 넘겨지는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현실론이 맞붙었다.
“새누리당에서 말도 안 되는 법들을 요구하는데 우리 역시 반드시 반영해야 할 예산, 각을 세우는 법안 등을 내세워야 하는데 끌려만 갔다”(이미경 의원) “오늘 처리하면 총선 지역구 예산에 법안을 팔아먹었다고 비판받을 것이다”(김기식 의원) 등 새누리당이 밀어붙이는 관광진흥법과 노동5법을 처리해주기로 한 것에 대한 비판들이 터져나왔다. 반면 전병헌·신학용 의원 등은 “관광진흥법의 우려를 더는 수정사항들이 있다. 현실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여야 합의를 지켜야 한다는 반론도 맞섰다. 이 와중에 안민석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가 “카카오톡 등으로 지역예산 반영해달라고 하면서, 법안 예산 연계하면 안 된다고 하신 분들이 없다. 제가 엿 바꿔 먹은 것도 아니다”라고 반박해 논란이 일었다. 의총장에 모인 의원들은 “부적절한 발언이다”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4시간여의 격론 끝에 테러방지법 등 주요 쟁점 법안에 대해 “합의 처리한다”는 여야 협상안 문구를 “합의한 후 처리한다”로 조정하는 것을 전제로 여야 합의안을 추인한 뒤 본회의장에 들어갔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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