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관리위원장에 김성곤
정책위의장 이목희 등 인선
새정치 비주류쪽 부글부글
정책위의장 이목희 등 인선
새정치 비주류쪽 부글부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8일 주류와 가까운 인사들을 총선 준비 기구에 인선하는 등 당을 총선 체제로 바꾸기 위한 가속페달을 밟았다.
문 대표는 이날 비주류 최재천 의원의 사의로 공석이 된 정책위원회 의장에 이목희 의원을 임명했다. 전략공천관리위원장에는 4선의 김성곤 의원을 임명했다. 문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20%가량을 전략공천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어 강세·열세 지역구를 분석해 전략공천 지역을 가려내는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문 대표는 또 후보자의 도덕성을 검증하는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장에 백재현 의원, 예비후보자 이의신청처리위원장에 인재근 의원, 비례대표선출규정 티에프(TF)팀장에 홍익표 의원 등을 임명했다.
새정치연합 안에서는 사실상 ‘친문재인 체제’를 구축한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천과 당내 현안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정책위 의장과 전략공천관리위원장에 주류와 가까운 인사를 임명했기 때문이다. 이목희 의원은 원내 현안과 당 현안을 두고 주류 쪽의 입장에 서왔고, 김성곤 의원은 문 대표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문 대표 쪽 관계자는 “김성곤 의원의 경우 다선 의원으로서 불출마 선언을 하신 분이라 공천기구의 적임자다. 중진 의원들과 함께 문 대표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이목희 신임 정책위 의장에 관해서는 “총선을 앞두고 있어 ‘기획통’ 중에 후보를 골랐다”고 설명했다. 애초 양승조·이인영·우상호 의원도 정책위 의장 물망에 올랐지만 당사자들이 고사하는 등의 이유로 이 의원이 낙점됐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종걸 원내대표나 비주류 쪽에서는 “문 대표 중심의 인선”이라며 부글부글하고 있다. 정책위 의장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이 원내대표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저와 협의한 적은 없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반면 이목희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그동안의 원내 협상은) 중도층을 고려한다며 당의 강령과 기본정책을 이탈할 때가 있었다. 여당과 타협할 때도 당의 강령과 기본정책을 벗어나면 안 된다”며 “(최고위에 불참중인) 이 원내대표는 최고위에 복귀해야 한다”고 앞으로의 갈등을 예고했다.
안철수 의원 탈당 뒤 문 대표가 곧바로 ‘마이웨이’를 밀어붙이는 것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당내 분열을 차단하기 위해 포용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립 성향의 한 당직자는 “수도권 선거에 직격탄인 안 의원 탈당 뒤 기다렸다는 듯이 밀어붙이는 모습이 좋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주류에 가까운 수도권 재선도 “추가 탈당을 막고 수습하려면 끌어안으려는 제스처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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