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명 1년9개월만에 바꿔
약칭 법적시비 소지…추후 확정
민주당쪽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
약칭 법적시비 소지…추후 확정
민주당쪽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
새정치민주연합은 28일 새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사진)으로 최종 확정했다. 이날 오후 당 누리집 문패도 ‘더불어민주당’으로 바꿨다. 지난해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합당해 탄생한 새정치민주연합은 1년9개월여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새 당명을 등록하기까지 ‘철통보안’을 지키려 애를 썼다. 당명을 먼저 등록해 중복된 이름을 사용할 수 없게 하는 ‘당명 알박기’ 우려 때문이었다. 박성수 당 법률위원장을 과천 중앙선관위에 미리 보내 대기시켰고, 오전 11시에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무위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새 당명이 최종확정되자마자 곧바로 당명변경신청서를 제출했다.
마지막까지 ‘희망민주당’, ‘더불어민주당’, ‘민주소나무당’, ‘새정치민주당’, ‘함께민주당’등 5개 후보작이 경합을 벌였지만 당 최고위원회와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했다. 손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과 더불어, 참신한 정치인과 더불어, 혁신과 더불어, 약자와 더불어 멋진 당을 만들어달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국민과 더불어 민주당, 노동자와 더불어 민주당, 고3 엄마와 장애인과 더불어 민주당 등으로 사용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약칭은 ‘더민주당’이 검토되고 있다. 다만 원외정당인 ‘민주당’이 있어 당명을 둘러싼 법적 시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약칭은 추후에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당장 민주당은 보도자료를 내어 “약칭을 ‘더민주당’으로 한 것은 정당법 위반이다. 중앙선관위에 제재를 신청하고 법원에 당명사용금지 가처분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당명 개정으로 탈당한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라는 흔적도 사라지게 됐다. 이날 송년간담회를 연 안 의원은 “포장지만 바꾼다고 해서 사람들이 내용물이 바뀌었다고 믿겠느냐”고 반응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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