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의원(왼쪽 둘째)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이희호 김대중재단이사장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희호씨, 안철수 의원 지지’ 중앙일보 보도 반박
“어머님,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정정보도 요청
“어머님,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정정보도 요청
‘이희호 여사가 안철수 의원을 지지했다’는 6일자 <중앙일보> 보도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 셋째 아들 홍걸씨가 강하게 반박했다.
홍걸씨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어머님께 직접 확인한 결과, 어머님은 안철수 의원의 말씀을 듣기만 하였을 뿐 다른 말씀을 하신 적이 없음을 확인했다. 사실과 다른 보도 내용에 대해 어머님께서는 어이가 없어 하셨다”고 불쾌감을 토로했다. 홍걸씨는 “어머님 뜻과 전혀 다르게 보도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셨다. <중앙일보>에 관련 보도를 정정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중앙일보>는 안 의원측 핵심 관계자가 “이 여사가 안 의원에게 ‘이번에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뭔가 이뤄질 수 있는 희망을 느꼈다. 꼭 주축이 돼 정권교체를 하시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안 의원이 지난 4일 이 여사를 예방해 비공개 회동을 가졌을 때 배석했던 이 관계자는 이 여사가 “올해 총선에서도 많은 숫자(의석)를 가져가야 하는데”라며 “지난 (2012년) 대선 때 내가 좋아했었다.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도 많이 좋아하고 응원했는데, 마지막에 후보를 내려놓게 돼 안타까웠다. 조금 강했으면, 조금 더 강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강한 모습이 보여 희망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에 “건강하셔서 꼭 정권교체 상황을 보셨으면 좋겠다”고 하자 이 여사는 “꼭 정권교체 하세요, 꼭”이라고 재차 강조했다고 <중앙>은 보도했다.
안 의원쪽 관계자는 “진실게임으로 흐르는 건 예의에 안 맞고 적절하지 않다”라며 “두분이 나눈 얘기가 보도돼 여사님께 누를 끼친 점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홍걸씨는 자리에 있지도 않았다. 20여분간 면담했는데 (이 여사가 아무 말 없이)듣기만 하셨겠나”라고 덧붙였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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