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에 소수권력자·계파 영향력 없을 것”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김무성 “100% 상향 공천” 재확인
진박 논란엔 “수준낮은 정치” 비판

새누리 최고위원회에선
‘영입 인물’ 분구 지역구 투입 논의
‘말 따로 행동 따로’ 비판 나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8일 “앞으로 공천과정에 ‘소수권력자와 계파의 영향력’이 전혀 미치지 못할 것이며 그 결과 우리나라 정치의 후진성을 드러내는 계파정치는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서도 그는 “저는 수차례 ‘비례대표를 단 한 석도 추천하지 않겠다’고 공언해왔다”며 “비례대표도 지역별로 국민공천배심원단을 구성한 뒤 철저한 경선에서 점수 많이 받는 사람을 공천하겠다”고 못박았다.

김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새해 기자회견에서 “100% 상향식 공천제 확립은 정치개혁의 완결판이자 우리 정치사의 혁명”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김 대표는 “상향식 공천은 기본적으로 인재영입이 맞지 않다”며 “굳이 정치를 할 생각이 없는 사람을 설득해 특정지역에 아무런 민주적 절차 없이 (전략공천을)결정하는 건 비민주의의 극치”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새로운 인물 수혈을 명분으로 전략공천을 주장해온 친박근혜계가 4·13 총선 공천 과정에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시도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어 “저도 박근혜 대통령 선거의 총책임을 맡았던 사람인데 저보고 비박이라 말하는 것도 옳지 못하다”며 “진박 논란은 그만큼 정치수준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티케이(TK·대구경북) 지역 등에서 출마를 선언한 박근혜 정부 장차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이른바 ‘진박(친실한 친박) 마케팅’을 벌이는 현실을 후진적 정치행태로 규정해 견제하고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당내 수도권 비박계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인재 영입’ 요구를 잠재우려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상향식 공천에서도) 인재 외부 수혈은 충분히 충당이 되고 있다”, “100% 상향식 공천으로 큰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 대표의 100% 상향식 공천’ 원칙 고수를 두고 ‘말 따로 행동 따로’라는 비판도 나온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선거구 획정에 따라 분구가 되는 지역구에 인재를 영입해 100% 여론조사의 혜택을 주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김 대표가 인재 영입과 관련해) 야당은 꽃꽂이고 여당은 풀뿌리라고 하는데, 사람들은 풀뿌리가 아닌 꽃을 보지 않느냐”며 “지금은 야권이 분열돼서 선거에서 이길 것 같지만 이러다가 과반에 실패하면 박근혜 정부는 아무것도 못하게 되고 그나마 지지율 10%대를 얻고 있는 김 대표의 대선행도 날아간다”고 비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총선 전략과 슬로건, 홍보대책 등을 마련할 총선기획단을 구성했다. 기획단장은 황진하 사무총장이 맡았고, 위원에는 권성동·홍문표·나성린·이명수·강석훈·유의동 의원,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 김종석 여의도 연구원장 등을 배치했다.

서보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