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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더민주 김종인 1인 체제로…‘권한 집중’ 부담도 커져

등록 2016-01-27 19:19수정 2016-02-11 11:24

선대위·비대위원장 겸직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 체제로 새롭게 출범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27일 중앙위원회에서 문재인 대표로부터 당권을 넘겨받았다. 지난 14일 영입돼 선대위원장을 맡은 지 2주 만이다. 이로써 제1야당의 일상적 당무와 선거대책을 총괄하면서 공천권까지 행사하는 강력한 권한을 틀어쥐게 됐다. 역대 비대위원장 가운데 가장 강한 권한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그에게 정치적 부담이 집중될 위험도 그만큼 커졌다.

“더디지만 지난 2주간 하루에 1점씩 회복했다. 아직 낙제점이라고 하더라도 77일 남은 총선까지 1점씩 전진하면 승리만 있을 것이다.” 김 위원장은 “여당의 승리를 예상하고, 연쇄탈당으로 당이 붕괴할 것이라는 언론의 전망은 빗나가고 있다”며 특유의 자신감을 내보였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인선을 통해 지향점을 명확히 내보였다. 그는 박영선·변재일·우윤근 의원, 이용섭 전 의원 등 기존 정치권 인사와 최근 영입 인사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을 비대위원으로 임명했다. 일단 주류(우윤근·이용섭), 비주류(박영선·변재일), 영입인사(표창원·김병관) 등 계파 안배와 서울(박영선), 충북(변재일), 광주(이용섭), 전남(우윤근) 등 지역 안배를 두루 고려한 모양새다. 그동안 당이 탈당·분당 등으로 흔들린 것을 고려해 혁신보다는 당내 통합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비서실장에는 충남 공주를 지역구로 둔 초선인 박수현 의원을 내정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유임됐다.

계파-지역 안배 비대위 출범
내부 분열 추스리기 나서
국보위 참여 전력 공식사과도

“총선까지 1점씩 전진해 승리”
공천갈등 최소화·야권연대 등
정치력 시험대 올라

김 위원장은 자신의 뜻대로 당을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드러냈다. 먼저 자신과 가까운 박영선 의원 등 상대적으로 온건한 인사들을 배치한 대목이 눈에 띈다. 문재인 대표와 주류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최재성 총무본부장, 비주류를 대변해온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대위에서 배제했다. 김 위원장은 “이종걸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서 같이 의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류 쪽은 이미 전권을 넘긴데다, 다른 의원들도 공천권을 쥔 그에게 ‘저항’하기 어려운 처지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그동안 최고위는 봉숭아학당이었고, 당은 계파싸움으로 흔들려왔다. 총선을 앞두고 있는데 당 내부 인사도 아닌 김 위원장을 흔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앞길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당내 사정에 밝지 않은 그는 공천 과정에서 터져나올 당내 갈등을 풀어가야 한다. 자칫 실책을 범하면 당 전체가 분란에 휩싸이며 흔들릴 위험이 있다. 국민의당과 펼쳐야 할 주도권 경쟁도 녹록지 않은 과제다. 국민의당, 정의당과 선거연대 성사 여부도 그의 정치력을 시험할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했던 전력이 광주 여러분들에게 정서적인 문제를 야기시켜 ‘잘못된 것을 왜 잘못됐다고 고백하지 않느냐’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또 그는 신군부의 12·12 쿠데타와 ‘5·18 광주학살’에 대해 “민주주의 국가에서 급작스럽게 그와 같은 일을 발생시켜서 많은 인명피해를 낸 사실에 대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선대위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왜 그것이 문제가 되는지 나 스스로는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 국보위뿐 아니라 어떤 결정을 해 참여한 일에 스스로 후회한 적 없다”고 했던 발언을 철회한 것이다. 국보위 참여 이력 논란이 증폭되면서 호남 민심 악화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 같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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