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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문재인 ‘일단은 지켜보자’ 분위기

등록 2016-03-03 19:38수정 2016-03-03 19:38

측근 “기왕에 통합한다면 잘돼야”
‘친노 패권’ 거론에는 불편한 기색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문재인 전 대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문 전 대표 역시 총선 승리를 위한 ‘야권통합’을 강조한 만큼 이견을 보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 야권통합의 실제 성사가능성도 아직 ‘안갯속’이기 때문에 일단 지켜보겠다는 기류다.

3일 문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야권 통합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지 않는다. 기왕에 한다면 잘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 역시 대표시절 일관되게 야권 통합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김 대표의 제안이 원론적으로 “다를 게 없다”는 분위기다. 문 전 대표 쪽 관계자는 “(야권통합 제안이)지지층의 관심을 붙잡고, 야권연대에 먼저 나섰다는 명분을 가지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문 대표도 통합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김종인표 야권통합’ 구상의 실체와 성사 가능성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일단 “지켜보자”는 기류가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야권통합을 둘러싼 논의에서 ‘친노(친노무현)패권주의’가 거론되는 것에는 불편한 기색을 비쳤다. 김 대표는 전날 “더민주를 탈당한 대다수가 당시 지도부의 문제를 걸고 탈당했기 때문에 명분은 다 사라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야권통합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에두르긴 했지만 ‘친노’가 2선으로 물러나 ‘친노 패권주의 청산’이 이뤄진만큼, 탈당한 명분이 사라졌으니 다시 돌아오라는 얘기다. 실제 김종인 체제의 공천 물갈이가 친노와 ‘86그룹’을 겨누고 있다는 의구심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문 전 대표와 가까운 다른 의원은 “국민의당은 노선 정체성에서 다른 길로 가고 있다. 통합이 아니라 연대의 대상 아닌가”라며 통합 논의에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문 전 대표쪽 다른 관계자도 “(탈당파들이 이야기 하던) 패권주의가 어디에 있느냐”며 “통합의 큰 뜻은 좋게 보지만 탈당 의원들을 복당시키는 수준이라면 실익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체제’의 ‘설계자’가 문 전 대표인 만큼 당내 ‘친문 그룹’은 김종인 대표의 행보에 대해 조심스런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야권통합 논의가 실제 성사돼, 그 과정에서 친노·친문(친문재인) 배제가 주요한 화두로 떠오를 경우엔 문 대표 쪽도 마냥 침묵을 지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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