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오른 사진. 인터넷 갈무리
새누리당 vs 정의당…‘반값등록금’ 현수막 전쟁
누리꾼들 공분 “박 대통령 반값 공약 어디로…
또 빚내서 이자까지 내라고?…새누리 뻔뻔”
누리꾼들 공분 “박 대통령 반값 공약 어디로…
또 빚내서 이자까지 내라고?…새누리 뻔뻔”
대학생 ‘반값 등록금’을 공약했던 새누리당이 이번 4·13 총선에 ‘학자금 대출 금리 인하’를 약속하는 펼침막을 내걸자, 이에 대응하는 정의당의 펼침막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8일 ‘새누리 vs 정의당 등록금 현수막 대전’이라는 제목의 글에 한 장의 사진이 소개됐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정문 앞 거리에 걸린 펼침막들을 찍은 것이었다.
새누리당이 “대학 학자금 대출금리를 인하하겠습니다”라고 적은 펼침막 옆에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등록금이야, 바보야!”라고 써넣은 정의당의 펼침막이 나란히 걸렸다. 정의당은 “표준등록금제 도입으로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겠습니다”라는 부제도 실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대통령의 반값등록금 공약은 어디로 가고, 새누리당은 대출금리 인하를 공약으로 거냐”, “새누리당 뻔뻔하네요. 반값등록금 공약을 안 지킨 것도 괘씸한데, 대출 이자를 낮춰준다니요. 결국 학생들이 또 빚내서 등록금내고 이자까지 내며 살라는 건가요?”, “우리나라 등록금 세계 2위로 비쌉니다. 사학재단 개혁을 통해 등록금 집행이 투명해져야 합니다”라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앞서 새누리당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당시 대학가를 휩쓸었던 청년 이슈인 ‘반값 등록금’ 현실화 공약을 내걸면서 청년층 표심을 붙잡으려 했다.
이에 이번 4·13 총선을 앞두고 대학생들은 “반값 등록금은 실제로 체감할 수 없는 거짓 정책”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과 대학생 단체들로 구성된 ‘4·13 총선 대학생참여 네트워크 무브(Move)’는 28일 보도자료를 내어 “정부와 새누리당은 10년째 반값 등록금 거짓 공약으로 대학생과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가 ‘정부와 대학의 노력으로 반값 등록금이 완성되었습니다’라는 문구의 광고를 내걸었지만, 기존 장학금을 제외하고 현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실제 줄어든 금액은 평균 등록금의 28%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반값등록금 말 바꾸기와 거짓 광고를 한 황우여(인천 서구을) 후보, 가짜 반값등록금 공약을 설계한 김상민(수원을) 후보, 반값등록금 정책에 반대하고 막말을 해 국민들의 분노하게 한 심재철(안양 동안을), 나경원(서울 동작을) 오세훈(종로), 이준석(서울 노원병) 후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대련은 이들 새누리당 후보 6명을 ‘반값등록금 도둑들’로 지명하고, 이날 선거사무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한대련 등은 오는 4월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반값 등록금 등 대학생들이 처한 다양한 문제를 되짚을 계획이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한대련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된 ‘반값 도둑들‘. 사진 한국대학생연합 제공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등 대학생 단체들로 구성된 ‘4·13총선 대학생참여 네트워크 무브(Move)’ 대학생이 3월28일 서울 종로구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 사무실 앞에서 반값등록금 기만 오세훈 후보 규탄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대학생연합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