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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종인 “비상상황 해제 판단은 안일”…비대위 유지 속내

등록 2016-04-25 21:52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정세균 의원(오른쪽 둘째) 등이 25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정세균 의원(오른쪽 둘째) 등이 25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더민주 김대표 광주 방문

“호남 민심 돌아오지 않는다면
당은 계속 비상상황이다”

‘연기’ 직접 언급은 꺼려
“내가 관여할 일 아니다”

문재인과 갈등설엔 불쾌감
“문, 나누지 않았던 말 만들어”
문 “일절 발언 않겠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4·13 총선에서 참패한 광주를 찾아 “우리 당의 ‘비상상황’이 해제됐다고 생각하는 것은 안일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연장하기 위한 ‘전당대회 연기론’이 부상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김 대표가 사실상 전당대회 연기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24일 광주 시의회에서 광주·전남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번 총선에서 제1당이 되었다고 당의 비상상황이 해제됐다고 생각하는 것은 안일한 판단이다. 호남 민심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우리 당은 계속 비상상황이고 정권 교체의 길도 험난하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까지 나서 전당대회 연기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나온 김 대표의 발언은 ‘비상상황이니 비상대책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우회적 메시지로 읽힌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교통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들의 생각을 먼저 일정 기간 끌고 나가는 것이 좋지 않겠냐”며 “(김 대표가) 어느 기간 정도를 끌고 나가는 것이 총선의 마무리, 당을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더민주의 한 당직자는 “김 대표의 메시지는 일차적으론 광주 민심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지만 동시에 전당대회를 연기해야 한다는 정치적 메시지도 드러낸 걸로 볼 수 있다. 김 대표 합의추대를 주장하는 이들과 7월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는 이들 사이에서 전당대회 연기가 현실적인 접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연기와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꺼렸다.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전당대회를 연기하자는 의견에 대해 생각해봤냐’는 질문에 “그건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내가 대표에 미련을 갖는 사람도 아닌데 그거(전당대회 연기)를 갖고 이러쿵저러쿵하면 당에 도움되지 않으리라 본다”고 답했다. 하지만 전당대회 개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르면 27일 오전 열릴 비대위 회의에선 전당대회 연기 문제가 안건에 오를 전망이다.

이날 김 대표는 전당대회와 관련한 문재인 전 대표와의 갈등설에 대해선 “내가 문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울 이유가 없는 사람”이라면서도 불쾌한 속내를 일부 드러냈다. 그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를 개인적으로 만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문 전 대표가 서로 나누지 않았던) 말을 만들어서 사후에 (언론에) 하는 것은 내가 보기에 상식적으로 맞지 않기에 단둘이 만나는 일은 없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문 전 대표 쪽은 이날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김종인 대표가 총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셨고 대선에서도 필요한 역할이 있는데, 언론이 사소한 진실 다툼으로 두 분의 틈을 자꾸 벌리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저희는 이 문제에 일절 발언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논란이 확산되는 걸 차단한 셈이다.

이날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광주 일정을 시작한 김 대표는 윤장현 광주시장과 지역 낙선자 등을 만나 총선에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삼성전자 전장산업 유치 등 지역 현안을 논의하며 광주 민심을 되찾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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