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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국회 담장 허물자”

등록 2005-10-25 18:53

위압적 분위기 바꿔 문화 공간으로 시민단체, 내달 캠페인 제안예정
문화연대·미술인회의·새건축사협회·환경운동연합·참여연대 등 시민·전문가단체들이 닫힌 국회를 열린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이들은 다음달 초 공식 토론회를 열고 ‘담장 없는 국회 캠페인’을 정식 제안할 예정이다. 국회의 풍부한 녹지공간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이곳을 생태·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가꿔나가자는 것이다. ‘국회 경내를 개방하라’는 요구는 그동안 여러 차례 제기됐으나, 시민단체들이 공동으로 대응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국회의 대응이 주목된다.

문화연대 이동연 문화사회연구소장은 “국회를 고립된 공간이 아니라 일상적 공간으로 만들어 권위적인 곳이 아니라 ‘가고 싶은 곳’으로 바꾸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국회 문광위원회 이미경 위원장과 각 당의 간사 의원들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동참을 호소하는 공문을 보내둔 상태다.

시민사회네트는 1단계로는 국회 출입 규정을 완화하고 국회를 상시 개방하는 한편, 국회 안에서 시범적으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을 구상하고 있다. 이후 2단계에선 국회 광장(현재 중앙진입로)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사용권을 확보하고 국회 공간과 주변 여의도공원·벚꽃길·한강시민공원 등과 연계해 정치사회공원·자연생태공원·문화예술공원의 기틀을 잡아나갈 생각이다. 3단계에선 최종적으로 담장을 완전히 없애고 상시적인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8월 광복 60돌을 맞아 국회에서 기념전시를 꾸렸던 전시기획사 아트컨설팅서울의 박삼철 소장(미술인회의 공공미술분과위원장)은 “국회에서 처음으로 열린 기획전이라 기대가 많았지만 사람들은 전시를 보러 와서도 쉬고 둘러보기보다는 무엇에 쫓기듯 대충 눈으로 훑고 갔다”며 “의원동산·헌정기념관 일대는 꽃과 나무가 잘 가꿔져있어 이곳이 개방된다면 여의도공원처럼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사당은 10만평의 터에 본관·의원회관 등 의원 업무공간과 후생관·국회어린이집 같은 복지시설을 비롯해 헌정기념관·도서관 등 시민에게 개방되는 시설 등 건물 8채가 들어서 있다. 이밖에 산책과 휴식장소인 의원동산과 잔디밭으로 이뤄진 널찍한 앞뜰이 있으며, 축구장 등이 딸린 종합운동장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녹지 공간들은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되지 않고 있으며, 도서관을 이용하려고 해도 정문 통과 절차를 밟아야 한다. 국회사무처 경위과 관계자는 “구청 등 민원인 업무가 많은 공공기관에선 담장 없애는 것이 일반화돼 있지만 국회는 정치적 성격이 강한 공간이라 개방이 쉽지 않았다”며 “운영위원회 등에서 결정을 할 경우엔 가능할 것”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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