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입당 권유” 일화도 소개
“우리나라도 대통령 문화를 정착시킬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 참석차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어수선한 당내 상황을 뒤로하고 당 대표(권한대행) 자격으로 추도식에 참석한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우리나라에는 대통령 문화가 없다”며 “생각을 같이했든 달리했든 어쨌든 우리나라의 최고 지도자, 최고 정책결정자로서 대통령은 큰 역사고 의미다”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입당을 권유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자민련 의원 시절 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때 동행했고, 청와대에 초대받아 식사도 함께 하며 이라크 파병 문제 등을 토론한 기억이 있다”고 인연을 언급했다. 이어 “2005년 국회의원 재선거 때는 (김우식) 비서실장을 나에게 보내 당시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라고 권유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정책, 지향과 일치하지 않아 고맙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고 사양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해 김무성 전 대표와 달리 차분하게 추도식 행사를 마쳤다. 지난해 추도식에 참석했던 김 전 대표는 일부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물병 세례를 받았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씨는 김 전 대표가 2012년 대선 때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인용해 노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을 포기했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반성도 안 했다”고 면전에서 비판하기도 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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