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친박 추천’ 김희옥 비대위원장, 총선참패 원인에 ‘침묵’

등록 2016-05-26 19:29수정 2016-05-26 22:08

여당 비대위장 내정 ‘적임자’ 논란

검찰출신 공직자 윤리위장 역임
아들 교수 특혜 채용 논란에
최경환 지역구인 청도 출신

계파청산 방법 등 묻자 ‘나중에…’
비대위원 교체엔 “전면 새로 검토”

“패배원인도 모르는데 무슨 혁신…”
“정치 문외한…장고끝 악수” 비판론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 내정된 김희옥 전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이 2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 내정된 김희옥 전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이 2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새누리당이 26일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김희옥(68) 전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을 내정했다. 하지만 ‘정치 문외한’인 김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40여일의 지도부 공백을 메울 적임자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장 30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김 내정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눈높이에서 당을 혁신해달라는 여러 차례의 요청을 이기지 못해 결심했다”며 “목적이 정당하면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혁신·쇄신해야 한다. 저의 소임이 바로 이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청렴하고 원칙을 지키는 소신으로 국민의 눈높이에서 새누리당이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내려놓을지 판단해줄 수 있는 경륜의 소유자”라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다음달 초 열리는 당 전국위원회에서 추인을 받으면 정식 비대위원장이 된다.

검찰 출신인 김 내정자는 법무부 차관을 거쳐 2006년 노무현 대통령 지명 몫으로 헌법재판소 재판관에 임명됐다. 그러나 재판관 임기를 1년9개월여 남겨둔 2010년 12월, 동국대 총장으로 가기 위해 사퇴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2년 임기의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장관급)을 맡은 바 있다.

김 내정자는 지난 24일 정진석 원내대표와 최경환·김무성 의원의 ‘3인 밀실회동’에서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다. 이보다 앞서 친박계 재선 의원들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추천했다.

그러나 김 내정자가 총선 참패 뒤 40일 넘게 표류하는 당을 아우르고 계파 다툼을 중재할 적임자인지는 의문이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선 참패 원인과 새누리당의 우선 과제, 계파 청산 방법에 관해 모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 (정식 임명 뒤) 내용을 파악해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친박계가 교체 대상으로 지목한 이혜훈, 김세연 등 기존 비대위원 교체 문제에는 “전면적으로 새로 검토할 생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국민이 다 아는 총선 패배 원인도 모르는 사람이 무슨 당 비대위원장을 하겠다는 것이냐. 다른 것은 다 모르겠다면서 비대위원만은 교체하겠다는 말은 너무 (친박 입김) 티가 난다”고 했다.

김 내정자와 최경환 의원(경북 경산·청도)이 지연으로 엮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민 원내대변인은 “김 내정자의 고향은 청도이고 최 의원은 경산”이라며 두 사람이 동향이 아니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 내정자를 잘 아는 법조계 인사는 “공직에 있을 때도 전형적인 티케이(TK) 인맥으로 성장했다. 학자적 분위기에 조용한 성격인데 정치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내정자가 공직자윤리위원장 시절, 아들이 경기대 교수로 임용되는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인 것도 당에는 부담이다. 1심에서는 김씨의 임용무효 판결이 났지만, 항소심과 대법원에서는 “(김씨가 특혜 임용되면서 자신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탈락자의 불합격 처분은 무효가 맞지만 그렇다고 김씨가 바로 임용무효가 된다고 볼 수 없다”며 애매한 판결을 내놓았다. 이에 김 내정자는 “(특혜 임용은) 정확한 사실이 아니다. 저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했다. 이에 한 새누리당 의원은 “당 혁신을 해야 할 사람으로서 부적절하다. 지도부가 장고 끝에 악수를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친박계 한 중진의원은 “지금 새누리당에는 원리원칙을 가지고 모든 걸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김 내정자의 역할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