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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친박 비대위’가 유승민 복당 결정? “계파보다 민심 선택”

등록 2016-06-17 18:55수정 2016-06-18 22:25

외부 비대위원 과반이 복당 찬성
김영우 “쿠데타 모의? 그런 거 없어”
지난 16일 유승민 의원 복당을 결정한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역설적이게도 당 주류인 친박근혜계가 주도해 만들었다. 예상치 못한 ‘배신의 정치’에 맞닥뜨린 친박계는 “비박계가 비밀리에 작전을 짜고 복당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주장하지만, 복당에 찬성한 비대위원들은 “여의도 계파 정치가 아닌 민심을 따른 결정”이라며 친박계의 각성을 촉구했다.

혁신비대위 구성은 김희옥 위원장과 원내외 인사 각 5명씩 모두 11명이다. 무기명투표로 진행된 유 의원 복당 결정에는 최소 6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다. 당사자들의 반응을 종합하면 원내에서는 정진석·권성동·김영우·이학재 의원이, 원외에서는 유병곤(전 국회 사무차장)·임윤선(변호사)·민세진(동국대 교수) 위원 등이 찬성한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 입장에서는 욕 먹어가며 힘으로 바꿔놓은 비대위로부터 뒤통수를 세게 맞은 셈이다.

지난달 애초 강성 비박계 인사들로 구성된 비대위와 김용태 혁신위원장 체제를 ‘전국위원회 원천 봉쇄’라는 초강수로 엎어버렸던 친박계는,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과 비박계의 김무성 전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가 참여한 ‘3인 회동’을 거쳐 비대위를 김희옥 위원장과 새 위원들로 구성하는 데 성공했다. 새 비대위는 전당대회 날짜를 여름휴가철과 리우올림픽 기간 한복판(8월9일)으로 잡아놓는 등 당 쇄신 의지를 의심하게 하며 ‘친박 비대위’ 꼬리표를 떼지 못하는 듯했다.

그러나 복당 문제를 논의한 첫 회의인 지난 16일, 2시간30분 만에 결론 도출을 주도한 이들은 유병곤·임윤선·민세진 등 외부위원이었다. 이들은 “일괄 복당은 국민의 요청이다”, “복당 문제는 어렵더라도 새 지도부가 아닌 비대위가 떠안아야 한다”, “다양성을 인정 못해 총선 이탈표가 많았다”, “(다양성을 수용해) 더 큰 정당이 돼야 한다”,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멋진 정치인이 없다” 등의 말을 쏟아냈다고 한다. 원내 비대위원인 김영우 의원은 17일 “새누리당 혁신의 유일한 기준은 오로지 민심이 돼야 하는데, 외부 비대위원들이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나 법조인 등 바깥 민심에 매우 민감한 분들이다. 이들에게 민심, 양심, 진심의 ‘3심’이 통했다고 본다”고 했다.

4·13 총선 때 ‘친박 패권 공천’을 충실히 떠받쳤던 공천관리위원회 외부위원들의 행태도 이번 외부 비대위원들에게 ‘반면교사’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임윤선 위원은 “다수 외부 위원들은 특정 계파보다는 당이나 국가 미래에 어떤 것이 대승적 차원에서 도움이 되느냐를 더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친박계의 ‘쿠데타 사전 모의’ 주장에 대해 김영우 의원은 “그런 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미 지난 13일 비대위 전체회의 때부터 16일 회의 안건으로 복당 문제를 다루기로 결정돼 있었고, 그에 따른 절차를 밟은 것이다. 만약 한 사람이라도 끝까지 반대했다면 표결을 할 수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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