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헌 전 새누리당 의원.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한때 ‘후보 기근’ 걱정까지 나오던 새누리당 최고위원 자리가 8·9 전당대회 후보등록일(29일)을 앞두고 ‘벌떼 출마’로 북적이고 있다. 5명(여성·청년 몫 포함)을 뽑는 최고위원 후보에 친박, 비박 주자들 11명이 번갈아 출마를 선언하며 당대표 경선에 이어 계파 경쟁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
비박계인 정문헌 전 의원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당원들은 당 지도부와 특정 계파의 거수기로 존재해왔다. 당원 중심으로 새누리당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비례대표인 친박계 최연혜 의원이 초선으로는 처음으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비박계 이은재 의원(재선)이 홀로 무난히 입성할 것으로 예상됐던 여성 몫 최고위원은 두 의원의 맞대결로 가게됐다. 당내에서는 여성 최고위원 자리를 비박계에 ‘헌납’하지 않기 위해 친박계가 맞불을 놓은 것으로 본다.
앞서 지난 22일, 총선 당시 ‘진박 감별사’로 나섰던 조원진 의원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친박계는 청년 최고위원을 빼고 4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에 수도권(함진규), 대구(조원진), 충청(이장우·정용기), 여성(최연혜) 후보까지 두루 후보군을 갖췄다. 반면 비박계는 경북(강석호), 강원(정문헌), 여성(이은재) 후보만을 낸 상태다. 당 관계자는 “권한이 크게 줄어든 최고위원직에 친박계 출마가 이어지는 것은 혹시나 당대표를 비박계가 차지할 경우에 대비한 최소한의 자구책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3명(이부형·유창수·이용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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