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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서청원, 지도부 만류에도 ‘대규모 친박모임’…“세 과시하나” 당내 비판

등록 2016-07-27 21:26수정 2016-07-27 22:23

김희옥 혁신위원장이 전화 걸어
“계파갈등 우려” 취소 요청에도
의원 40여명 참석한 만찬 강행
김문수·홍문종 전대 불출마 선언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친박계 의원 40여명을 초대해 만찬을 하기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친박계 의원 40여명을 초대해 만찬을 하기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27일 당 지도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친박계 모임을 열었다. 본인은 부인하지만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갈등을 부추길 수 있는 모임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당내 비판이 나온다.

서청원 의원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당 소속 의원 40여명과 만찬을 했다. 정갑윤, 정우택, 조원진, 이장우, 이우현 등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서 의원은 이 자리에서 “누가 새 지도부가 되든 제가 병풍 역할을 해서 당내 문제 해소에 노력하겠다”며 “누가 저에게 욕을 해도 대응하지 않는다. 앞으로 전당대회까지 당내에서 품격 없는 일들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서 의원이 당대표로 출마하지 않은 게 아쉽다” “서 대표가 앞장서면 우리가 뒤따르자” “나라를 위한 서 의원의 역할은 당대표를 넘어선다”고 서 의원을 추어올렸다. 전당대회 후보와 관련한 이야기는 구체적으로 오가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날 모임이 ‘서 의원에게 이번 전당대회 출마를 요청한 이들(친박계)의 성원에 보답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만큼 ‘세 과시’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다른 사람이 그런 모임을 해도 자제시켜야 할 텐데, 전당대회를 앞두고 본인을 따르는 사람만 챙기는 모습을 보이면 되겠는가. 맏형으로서 기대감이 있는데,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영남지역 중진 의원도 “과연 이런 모임 자체가 동떨어진 민심과 괴리를 좁혀가는 방향의 일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도 최근 서 의원에게 전화해 “전당대회가 계파 청산의 장이 돼야 하는데, 모임이 오히려 계파 갈등을 부추길 수 있으니 취소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를 요청한 의원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취지다. 계파 관련 얘기는 없을 테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화합과 단합을 통해 갈등을 치유하고 박근혜 정부 성공에 노력해달라는 말 외에는 말씀드리는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홍문종 의원은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대한민국과 새누리당의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도 “선당후사의 충심으로 백의종군의 길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새누리당 당대표 후보자는 친박계인 이주영·이정현·한선교 의원과 비박계인 정병국·주호영·김용태 의원 등 6명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친박계 내부에서는 아직 특정 후보에 대한 쏠림 현상은 없는 상태다. 이주영·이정현·한선교 의원 등 세 친박 후보 모두 마뜩잖다는 기류가 없지 않다. 불출마를 선언한 최경환·서청원 의원만큼의 친박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주영은 ‘멀박’(멀어진 친박), 이정현은 ‘독박’(독자적인 친박), 한선교는 ‘건박’(건너간 친박) 아니냐”는 한 친박 중진의 말은 이런 분위기를 방증한다.

그러나 비박계 후보 단일화가 진행되면 결국 친박이 지지 후보를 정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주영 의원은 5선의 경륜과 안정감이 강점이지만 출마 선언 때 강조한 총선 패배 책임론에 관해 친박계는 여전히 불신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정현 의원은 의심할 여지 없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와 호남에 기반한 3선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전대 출마 과정에서 친박과 거리를 두고 영남의 지지세가 부족하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한 친박 중진 의원은 “아직은 누구를 도울지 정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 좀더 판세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미 성연철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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