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민생투어를 시작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1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 등과 이야기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팽목항을 시작으로 5박6일 동안 전국의 현장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무성 의원 페이스북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1일 전남 진도 팽목항을 시작으로 전국 민생탐방에 나섰다. 이달 말엔 중국 방문도 예정돼 있다. 대선 후보로서 행보를 시작했다는 평이 나온다.
김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아침 일찍 국민(들의) 마음의 땅인 팽목항을 찾았다. 이 시대 최고의 슬픔을 함께 하기위해서다”라며 “분향을 하고 아직도 찾지못한 아홉분을 기다리며 팽목항에 머물고 있는 가족을 뵈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다시는 이 땅에 없어야 할 비극이자 아픔을 우리 국민 모두가 똑같이 느끼고 계신데, 이게 왜 국론분열과 정쟁의 원인이 되는지 안타깝기만 하다”라고 적었다. 그는 오후에는 국내 출산율 1위인 전남 해남군의 보건소를 찾았다. 김 대표는 엿새동안 전남, 경남 지역을 돌아보고 상경한 뒤, 10월까지 농어촌과 재취업센터 등을 대상으로 민생투어를 5~6차례 더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한없이 낮은 자세로 일반 시민들과 눈높이를 맞춰 대화하고 야단도 맞으려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22일엔 중국을 방문해 옌벤대에서 열리는 통일문제 세미나에 참석하고, 백두산에도 오를 예정이다. 김 전 대표는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한 뒤 대외행보를 자제해 왔으나 지난달 14일 1200여명이 모인 지지자 모임에서 “변화의 선봉에 서겠다”며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그는 국회의 각종 연구모임에 참여해 빈부격차와 저출산고령화 문제에도 관심을 보여왔다.
김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민심 탐방은 대선으로 향하는 첫 발걸음을 떼는 것”이라며 “앞으로 기회가 닿는대로 현안에 관해 할 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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