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17일 “이정현 대표 체제는 사실상 4개월”이라며 당대표 역할의 ‘한계’를 인식한 당 운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정권재창출의 핵심 주체는 당대표가 아닌 대통령 후보다. 사실상 내년 초부터는 대통령 후보 중심의 정국이 된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 대표의 사실상 임기는 연말까지, 4개월 밖에 안 남았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의 주장은 이 대표가 취임 이후 내년 대선 직전까지 염두에 둔 중장기적 당 운영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하 의원은 “현실적인 목표를 가지고 당 운영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또 이 대표가 지난 11일 청와대 오찬 회동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탕평 개각”을 건의한 사실을 거론하며, 16일 개각 결과에 대해 “당청간 불협화음”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 대표가) 균형, 탕평 내각을 해야된다고 제안했지만 전혀 수용이 안 되지 않았나. (개각을) 청와대 자율성에 아예 맡기든, 탕평 내각을 주장할 거였으면 미리 (청와대와) 조율해서 어느 정도 관철시키든 했어야 한다”며 “당청간에 불협화음을 노출한 것이다. 당대표로서는 첫 작품, 첫 단추가 불협화음이 됐다”고 지적했다.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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