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의원이 지난 4월18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지난 3월 4·13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을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뒤 말을 아껴온 진영 의원이 24일 마지막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자리에서 새누리당을 향해 입을 열었다.
비대위원이면서도 공개회의에서 한번도 모두발언을 한 적이 없는 진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에 있다가 더민주에 와서 차이점이 뭐냐는 질문을 제일 많이 받았다”며 “차이점이 여러 개 있지만 제일 두드러진 것은 역사성을 얼마나 생각하느냐인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더민주에는 전직 대통령이나 정치 지도자의 사진이 걸려 있는데 새누리당에는 전혀 없고, 오히려 전직(대통령)과는 단절하는 모습이었다”며 “어떤 게 더 좋은 건지는 여러분들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처음으로 여당을 향해 쓴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야당의 역할은 한계가 있는 것이고, 여당을 보면 참 안타까운 점이 많이 있다”며 “크게는 국가적 과제, 그리고 국민의 관심사인 현안 문제 해결에 있어서 얼마나 정당이 기여하고 정부가 견인하느냐 하는 부분에서 (새누리당이)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단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당도 세계화해야 한다. 선진국의 정당들이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 건지 봐야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