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민심 얻는게 먼저”

여, 임시집행위 10명 선임…내년초 ‘제2창당’ 전당대회

열린우리당이 31일 정세균 당의장 겸 원내대표가 이끄는 임시집행위원회 체제를 출범시키고, 10·26 재선거 패배로 촉발된 여권 갈등의 수습에 나섰다. 임시 지도부는 ‘민심청취 먼저, 제2창당 나중’이라는 방침을 정하고, 공청회와 간담회 등을 통해 각계 의견 수렴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이날 정책의원총회에서 “참여정부가 성과도 많았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며 “무엇이 문제인지 냉정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는 변화와 혁신의 총아였지만 어느덧 무사안일과 말만 많은 집단이 되지 않았는지 자문해 봤다”며 “구체적 개혁 성과로 국민을 설득해야 했는데, 추구하는 방향의 정당성만 강변하지 않았는지 성찰해 봐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임시 지도부에 참여한 한 의원은 당 수습책에 대해, “우리를 반대하는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폭넓게 접촉해 겸허하게 의견을 들은 뒤, 당헌·당규 개정 등 시스템을 새로 짜는 제2 창당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유재건·박병석·유선호·이강래·이호웅·김영춘·조배숙·유기홍·윤원호 의원과 김태일 대구시당 위원장 등 10명을 임시집행위원으로 선임했다.

그는 전당대회 일정에 대해 “내년 1월에 하면 좋고, 늦어도 2월까지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책임있는 역할을 하는 분들이 당에 대한 책임성을 더 높게 가져야 한다”고 밝혀,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게 좋다는 뜻을 내비쳤다. 임석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