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새 대변인에 금태섭·박경미 의원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으로 임명된 금태섭(오른쪽)·박경미 의원이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8.31 연합뉴스

민주정책연구원장에는 ‘친문’ 김용익 전 의원 내정

김용익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지도부’가 31일 새 대변인에 초선 의원인 금태섭(49·서울 강서갑), 박경미(51·비례대표) 의원을 임명했다. 민주정책연구원장에는 김용익(64) 전 의원을 내정하며 당직 인선을 마무리했다.

윤관석 더민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통합과 탕평, 적재적소라는 기준에 부합하는 인사를 했다”며 이같은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검사 출신인 금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지냈을 때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김 대표 추천 몫인 비례대표 1번으로 영입된 박 의원은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 출신이다.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장에 내정된 김 전 의원은 서울대 의대 교수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사회정책수석비서관을 지낸 당내 보건·의료 전문가다. ‘친문’ 그룹 가운데 직언을 서슴지 않는 강경파로 꼽힌다. 민주정책연구원은 국고보조금의 30%가 배정된 기관으로, 그동안 ‘통합’을 외친 추 대표가 민주정책연구원장에 누구를 임명할지 관심을 모았다. 비주류 쪽에선 사무총장·정책위의장만큼 중요한 핵심 당직에 계파색이 너무 강한 인물을 내정한 것에 대해 불만이 나온다. 하필 김용익 전 의원은 민주정책연구원장에 내정된 이날, 트위터·페이스북에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할 권리당원 100만을 모집한다. 내년 봄 전당대회에 참여하려면 10월 말까지는 입당하셔야 한다”고 독려하는 글을 올렸다. 이번 8·27 전당대회에서 친문 성향이 강한 온라인 권리당원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에, 최근 더민주 내에선 온라인 권리당원 문제가 주류·비주류 사이에 매우 첨예한 사안이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인선 발표 직후 당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은 추미애 대표가 당 메르스비상대책특위 위원장일 때 국회 특위 야당 간사로 같이 손발을 맞췄고 그런 인연에 기반한 인사”라고 강조했다.

엄지원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