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열린우리 “편가르기 새로”

등록 2005-11-02 21:33수정 2005-11-02 22:22

“중앙위원회 해체” 민평련-바른정치모임 협력 “지분유지 어려워진다” 참정연·친노직계 반발

10·26 국회의원 재선거 이후 지도부 총사퇴와 비상집행기구 구성 등 숨가쁘게 전개된 열린우리당 사태의 이면엔 각 정파들의 분주한 물밑 움직임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각 정파의 성격과 지향점, 역학관계가 좀더 분명해졌다. 이는 내년 초 열리는 전당대회의 판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파별 역학관계=지도부 사퇴를 이끌어낸 지난 28일 중앙위원·의원 연석회의를 고비로 각 정파의 전통적인 친소관계에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연석회의 당시 ‘친김근태계’로 통하는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 쪽이 노무현 대통령 공격에 앞장섰으며, ‘친정동영계’인 ‘바른정치모임’ 쪽은 방관하거나 방조하는 태도를 보였다.

당시 양쪽은 중앙위원회 해체엔 한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중앙위원 3분의 1 정도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 쪽은 격렬히 맞섰다. 기간당원제를 고수하고 있는 참정연 쪽으로선 중앙위원회가 해체될 경우, 정치적 지분을 유지하기 어려운 처지다. 바른정치모임에 속한 한 의원은 “바른정치모임과 민평련이 정교한 시나리오 아래 움직인 것은 아니지만, 기간당원제를 맹목적으로 고수하려는 참정연 쪽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참정연의 유시민 의원은 “다수파의 쿠테타”라고 반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대립·긴장 관계를 유지해온 민평련과 바른정치모임이 일시적인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참정연과 친노직계가 반발하는 흐름이다. 당 관계자는 “기간당원제를 손대는 당헌·당규 개정 등 전당대회 ‘게임의 규칙’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민평련과 바른정치모임이 잠정적으로 연대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지난 4·2 전당대회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했던 민평련과 참정연의 관계도 애매해졌다.

한편, 참정연이나 친노직계인 의정연구센터(의정연)로선 당내 유력 대선 예비후보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나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어느 쪽과도 연대하기가 쉽지 않아진 모양새다. 참정연과 의정연 등을 중심으로 이른바 ‘제3후보론’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인 것 같다.

정파별 성격과 연원=바른정치모임은 정회원 17명, 준회원 18명으로 전체 회원이 35명에 이르는 당내 최대 정파다. 16대 국회 때 정치개혁을 전면에 내세워 만들어진 때문인지 이념적 지향성은 모호한 편이다. 정파보다는 의원들의 ‘인적 네트워크’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회원 17명은 대부분 정동영 장관을 지지한다. 최근엔 내놓고 ‘정동영계’라고 부르기도 한다.

민평련은 재야파 의원들의 조직인 ‘평민연’과 ‘국민정치연구회’의 맥을 잇는 모임이다. 이들은 ‘양극화 해소’, ‘중산층과 서민’을 앞세우며 ‘양극화 담론’을 정파의 브랜드로 내세운다. 최근 조직을 민평련으로 개편하면서 지도위원 21명을 새롭게 확정하는 등 응집력을 높이고 있다. 중심에 김근태 장관이 있다.


참정연은 유시민·이광철 의원 등 옛 개혁당 출신들이 주축이다. 회원이 26명에 이르나 실제 활동 의원은 10명 안팎이다. 의원들 외에도 2500여명에 이르는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정책보다는 정당개혁을 앞세우며 기간당원제 등 조직노선 개편에 주력해 왔다.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은 김명자·안병엽·이근식·조성태 의원 등 장관을 지낸 관료 출신 의원들이 많다. 중도·보수적 이념을 내세워 당내 이념적 스펙트럼상 가장 오른쪽에 자리잡은 정파다. 인적 결속력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친노직계’로 분류되는 의정연구센터는 이광재·백원우·이화영 의원 등 노무현 대통령과 오랜 인연이 있는 의원들이 중심이다. 정책적 정체성은 성장과 발전 등의 개념을 중시하는 편이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