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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정현, 박 대통령 만나 인적쇄신 건의…아직 ‘대답없는 청

등록 2016-10-28 21:08수정 2016-10-28 22:24

이 대표, 청와대 찾아가 90분 면담
“상당히 긍정적 반응 보였다” 밝혀
새누리, 박대통령 결정만 기다려
비주류 “비겁한 친박 정신 못차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8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위해 국회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조속한 인적쇄신과 최순실씨 철저 수사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8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위해 국회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조속한 인적쇄신과 최순실씨 철저 수사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박근혜 대통령의 ‘95초 사과’ 이후 청와대가 이렇다할 조처를 내놓지 않으면서, 친박근혜계 지도부가 포진하고 있는 새누리당도 며칠 새 ‘식물정당’으로 전락했다. 새누리당은 28일 당 원내대책회의도 취소했다. 당 안팎에선 중구난방식 의견이 쏟아지고 있지만 실제론 청와대를 거세게 압박하지도, 특단의 승부수도 던지지 못한 채 대통령 입만 쳐다보는 과거 행태를 고스란히 반복하고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를 찾아가 박 대통령과 1시간30분이나 면담하고도 결국 빈손으로 돌아왔다. 이 대표는 면담 뒤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사자(최순실씨)가 빨리 들어와 수사를 적극적으로 받고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건의를 드리고 왔다”면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적쇄신 등에) 속도를 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이에 대통령도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셨다”고 말했다. 이틀 전에도 이 대표는 의원총회 뒤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같은 내용을 박 대통령에게 건의해 “심사숙고하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여당이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해 이 대표가 부랴부랴 청와대를 찾아갔지만, 결과적으로 대통령의 결정에 매달리는 당 지도부의 무기력함만 드러낸 셈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간담회에서 당 지도부 총사퇴 요구와 관련해 “대통령께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의 전면 인적쇄신을 요구한 만큼, 이것을 대통령이 안 하시면 당 지도부가 전원 사퇴해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당 지도부의 거취를 청와대의 후속 조처와 연계하려는, 민심과 한참 동떨어진 인식이다. 비주류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의 후속 조처와 별도로 이미 당도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면서 “대통령의 복심이란 말을 듣는 분이 이끄는 당의 쇄신을 국민이 인정해주겠는가. 비겁한 친박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통령과 친박계에 날을 세우긴 했어도, 구심점이 없는 비주류도 무기력하기는 마찬가지다. 2011년엔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와 여권의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 연루라는 악재가 터지자 당시 유승민 최고위원 등이 선도 사퇴를 하며 비대위 체제의 물꼬를 튼 바 있다. 하지만 지금은 책임을 청와대에 떠넘기고 있을 뿐, 국정운영의 다른 한 축인 여당 내에서 ‘책임’을 인정하고 ‘희생’을 자처하는 이를 찾아볼 수 없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사 신임장 수여식을 하기 위해 이원종 비서실장과 함께 인왕실로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사 신임장 수여식을 하기 위해 이원종 비서실장과 함께 인왕실로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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