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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안철수 “공적 리더십 복원에 정치생명 걸겠다”

등록 2016-11-16 11:13수정 2016-11-16 20:46

“박 대통령이 ‘길라임’ 가명으로 병원 이용…도대체 어디가 끝이냐”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절대로 임기를 채워선 안된다”면서 “상식과 정의가 있는 공적 리더십을 복원하는데 정치인생을 걸 것”이라고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내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며 늦어도 내년 6월 이전에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은 한미관계가 제일 중요한데, 내년에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6개월을 넘지 않는 기간에 우리나라가 새 리더십을 세우고 그 리더십이 한미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제가 제시한 3단계 수습방안, 즉 대통령의 정치적 퇴진 선언과 여야 합의로 대통령 권한 대행 총리 선출, 총리에 의한 대통령의 법적 퇴진을 포함한 향후 정치일정 발표가 가장 합리적인 시국수습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어제 밤에는 길라임이 화제였다. 대통령이 드라마 주인공 이름 딴 가명으로 병원 시설 이용했다고 보도됐다”며 “도대체 어디가 끝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대표는 ‘2선 후퇴는 헌법 정신 등에 비춰 어렵다’는 청와대의 입장 발표와 박 대통령의 변호를 맡은 유영하 변호사가 ‘서면조사해야한다’고 밝힌 데 대해 “대통령은 변호사를 내세워서 검찰 조사를 회피하고 있다. (최순실씨의) 공소장에 대통령 진술이 포함되는 것을 피하려는 속셈이다”라고 평가했다. 안 전 대표는 “헌법을 송두리째 유린해 놓고서는 헌법 뒤에 숨는 꼴”이라고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여야의 책임있는 정치인들이 만나 정국 수습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언제 어디서나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어제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 자체가 대통령의 임기를 보장한 헌법 정신에 부합하지 않으며, 완전한 2선 후퇴도 헌법상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헌법을 송두리째 유린해놓고는 헌법 뒤에 숨는 꼴입니다. 헌법을 파괴해놓고는 헌법 정신을 지켜야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국민모욕이고 헌법모독입니다.

또한 대통령 변호인은 검찰 조사에 협조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2차 대국민사과는 왜 한 것입니까? 대국민사과에서 스스로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도 지킬 생각이 없다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해도 국민들은 믿지 않을 것입니다.

어제 밤에는 길라임이 화제였습니다. 대통령이 드라마 주인공 이름을 딴 가명으로 병원시설을 이용했다고 보도 되었습니다.

도대체 어디가 끝입니까?

공무원, 심지어 외교관 임명에도 최순실이 개입한 정황이 나왔습니다.

대통령부터 청와대 핵심참모, 관료, 공무원, 재벌 등 엄청난 부패사슬이 국가조직을 송두리째 무너뜨렸습니다.

대통령은 변호사를 내세워서 검찰조사를 회피하려 하고 있습니다.

공소장에 대통령 진술이 포함되는 것을 피하려는 속셈입니다. 공소장은 이후 있을지도 모를 탄핵소추의 핵심근거입니다.

헌법재판관들은 이를 인용해 판결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스스로 물러날 생각은커녕, 탄핵에 대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적, 도덕적으로 이미 대통령 자격을 상실했습니다. 국민들은 11.12 시민혁명으로 생각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말씀드립니다. 대한민국은 박근혜 대통령 개인의 나라가 아닙니다. 만의 하나, 개인만 살면 나라는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이제는 물러나야 합니다.

저는 제가 제시한 ‘3단계 수습 방안’ 즉, 대통령의 ‘정치적 퇴진 선언’, 여야 합의로 대통령 권한 대행 총리 선출, 총리가 대통령의 법적 퇴진일을 포함한 향후 정치 일정 발표가 가장 합리적인 시국 수습 방안이라고 확신합니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나와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절대 임기를 채우면 안 됩니다.

검찰은 성역 없이 철저히 수사해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의 분노는 더 크게 분출될 것입니다. 사유화된 국가권력을 공적인 것으로 되돌리는 첫 시험대가 검찰의 대통령 수사에 달려 있습니다. 국민들의 깊은 수치심과 분노를 치유하는 길도 검찰이 직분에 맞는 자신의 소명을 다하는 것입니다. 무너진 권력의 눈치를 보며 꼬리 자르는 우를 범하지 말고, 국민의 편에서 공정하고 엄격한 수사와 법집행을 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경고합니다.

무너진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세우지 않으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습니다.

저는 상식과 정의가 있는 공적 리더십을 복원하는데 제 정치인생을 걸겠습니다. 부패한 기득권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다시 세우지 않으면 무엇인들 할 수 있겠습니까? 철학을 다시 세워야 합니다. 국기문란사범은 가혹하게 처벌하고 다시는 사회에 복귀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무너진 국기와 무너진 정의를 다시 세우는 것이 지금 이 시대의 제 목표입니다.

국가다운 국가, 정부다운 정부, 검찰다운 검찰, 정치다운 정치. 이것을 만들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한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합니다.

이것을 하겠습니다. 비장한 각오로 하겠습니다. 부패와 불의를 뿌리 뽑겠습니다. 이 나라를 나라답게 다시 세우겠습니다.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불사르겠습니다.

다시 한 번 더 제안 드립니다. 여야의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만나 정국 수습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만나겠습니다.

구체제를 넘어설 강력한 정치혁명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백만 촛불, 시민혁명의 뜻입니다. 이를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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