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상호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논의에 착수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우선 당내에 탄핵의 법적·정치적 가능성을 검토하는 기구를 설치할 방침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 협조하겠다던 대국민 담화의 약속을 두 주만에 뒤집고 특검도 거부할 작전을 짜고 있다”며 “현재 드러난 박 대통령의 범죄 혐의에 대해 헌법재판소에서 정상 판단하면 탄핵이 이뤄질 것이다. 우리 당은 탄핵 시기와 방안에 대해 즉각 검토하고 탄핵추진 검토기구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탄핵을 위해선) 국회에서의 가결 정족수(200명)와 헌재 결정이라는 두 개의 산을 넘어야 한다”며 “검토기구를 통해 법리와 새누리당내 비박근혜계와의 대화 등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탄핵 및 총리 추천 등의 로드맵을 놓고 의원들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그동안 “탄핵을 언급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던 민주당 지도부가 방향을 튼 것은 검찰의 공소장에 적시된 박 대통령의 범죄 혐의가 예상보다 명백해 탄핵소추의 사유가 충분히 성립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공소장에 보면 너무 명백히 (박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단 걸 구체적으로 적시해놨기 때문에 충분히 탄핵소추의 사유는 성립됐다고 보는 것”이라며 “오늘 의총에서 최고위의 입장을 전달하고 (당론을)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언니가보고있다 #41_박근혜가 간절히 바라는 탄핵, 온 우주가 도와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