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11월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위원회 회의 도중 나와, 대선 불출마 선언을 위해 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24일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 친박(친박근혜) 패권주의를 제외한 어느 세력과도 손잡을 수 있고 같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23일 대선 불출마와 대통령 탄핵, 개헌 추진 등을 선언한 데 이어 이날 <문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차기 대선을 앞둔 새로운 보수연합 구상과 관련해 “(다른 세력과 손을 잡는 데) 한계가 없다. 우리 정치권에서 패권주의는 몰아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자신이 ‘킹메이커 역할론’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제가 대선출마 선언도 안 했는데 28주 동안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했었고, 검증 과정에서 보수와 진보의 양 진영에서 각각 후보가 탄생하면 지지층이 결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도 얼마든지 연대가 가능하다고 확언했다. 그는 안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가능한 일”이라고 했고, “반기문 총장도 자기 정체성에 맞는 정치세력에 들어와서 경선에 임하고 국민 선택을 받는 과정을 거쳐야만 마지막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주요 공격의 표적으로 삼았다. 김 전 대표는 개헌 관련 언급을 하는 가운데 “지금 선거하면 내가 당선된다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를 제외한 다른 세력들은 다 개헌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그 시기와 방법에 대해선 조금씩 이견이 있을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개헌을 “최순실 문제의 해결과 같이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 와중에 무슨 개헌이냐 이런 비판이 있지만 개헌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야당과 그와 관련된 대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평소 지론인 분권형 대통령제가 도입될 경우 실권을 지닌 국무총리를 맡을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김 전 대표는 “지금 그런 생각을 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마음을 비우고 큰일을 처리하고 나서 볼 일”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선 “새누리당에서 탄핵에 먼저 앞장서서 탄핵 정국을 빨리 끝내야 한다”고 밝혔고, 자신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전직 당 대표 가운데 한 사람이 탈당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일단 탄핵부터 시도하고 그 다음에 당 지도부 사퇴, 비대위 구성 등을 시도하고 여의치 않을 때는 어쩔 수 없이 다른 길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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