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부산 서면에서 열린 ‘문재인과 부산시민이 함께하는 시국 토크’에 참석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지금 우리에게 대통령은 없다. 가짜 보수정치 세력을 횃불로 불태워버리자”고 말하는 등 박근혜 정권을 향한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한 민주당 결의대회’에 참석해 “국가권력을 사익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삼아온, 경제를 망치고 안보를 망쳐온 가짜 보수정치 세력을 거대한 횃불로 모두 불태워버리자”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박 대통령은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었다”며 “지금 우리에게 대통령은 없다. 대통령이 스스로 내려오건 탄핵으로 끌려 내려오건 퇴진은 시간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이 내려올 때까지 촛불을 더 많이 들고 연거푸 들어야 한다. 비바람, 폭풍우가 몰아쳐도 더 촛불을 높이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집회에 앞서 서울 홍대입구 역에서 직접 주최한 ‘노변격문’ 행사에서도 전에 없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특히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를 두고 “개성공단은 우리가 얻는 이익이 수십, 수백 배 더 컸다. 유사시에 북한이 중국에 손을 내미는 게 아니라 한국에 의존하고 손 내밀게 만들어야 한다”며 “잘못하면 동북삼성이 아니라 ‘동북사성’이 되는 거다. 이렇게 멍청한 짓이 어딨냐”고 비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