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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정동영·김근태 복귀 정답 맞나”

등록 2005-11-04 18:59수정 2005-11-04 23:41

여당 ‘대선주자 대표론’ 우세속 회의론 ‘솔솔’ 지지도 낮아 흥행 우려 젊은 후보론도 거론 내년 2월18일 전당대회
열린우리당은 4일 비상집행위원회를 열어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내년 2월18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기로 했다. 대의원과 중앙위원회부터 다시 구성하는 정기전대로 할 것인지, 상임중앙위만 새로 뽑는 임시전대로 할 것인지는 정하지 않았다.

전당대회 날짜는 잡혔지만 이른바 ‘대선주자 대표론’의 타당성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우선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치열하게 싸워 당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의원들이 있다. 김근태 장관과 가까운 이인영·임종석 의원 등이 그런 쪽이다. 정동영 장관 측근들 중에도 “소극적 태도를 보이면 비겁하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며 불가피론을 펴는 사람들이 있다. 10월30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전화여론조사에서는 열린우리당 지지층의 66.4%가 대선주자 당 복귀에 찬성하고, 24.3%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은 복귀론을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당 안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정답인지 잘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 중진의원은 “대선주자 경선은 ‘당이 망해가고 있는데 다른 방법이 없지 않으냐’는 체념적 상황의 산물”이라며 “올바른 방향인지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동영·김근태 장관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각각 10여명씩에 불과하다”며 “경선을 하면 의원들을 상대로 줄을 세우려 할텐데, 의원들로서는 솔직히 그 사람들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회의론의 근거는 정치 일정과 두 사람의 낮은 지지도다. 당 관계자들은 2007년 12월 대선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지방선거용이기 때문에 대선주자들이 나서도 ‘흥행’에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두 사람의 지지도가 고건 이명박 박근혜 등에 비해 너무 낮아, 전당대회가 ‘마이너리그’나 ‘준플레이오프’로 비칠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정동영 장관은 4~7%, 김근태 장관은 2~3%의 지지를 받고 있다.

과거 정치적 경쟁자들이 한 판 승부로 ‘흥행’에 성공한 사례는 많이 있다. 2002년 노무현-이인제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노무현-정몽준의 대선후보 단일화 협상, 1970년 김대중-김영삼의 신민당 대선후보 경선 등이 그런 경우다. 하지만 이런 경쟁의 ‘시너지 효과’는 반박정희, 또는 반이회창 연대를 갈구하는 계층이 광범위하게 존재했다는 조건 위에서 가능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창교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수석전문위원은 “지지층에서 위기의식이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는데 막연히 대선주자들이 겨뤄 관심을 끌겠다는 해법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국민들은 대통령 중심의 정치에 익숙하기 때문에 열린우리당의 해법은 노무현 대통령이 상당부분 쥐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비상집행위 쪽에서는 전당대회보다도 ‘당 개혁’에 관심을 쏟고 있다. 당 개혁 과정을 통해 민심을 먼저 수습하겠다는 것이다. ‘제3후보론’이 있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을 걱정하는 친노 직계 의원들이 주로 제기하고 있다. 이 기회에 아예 김부겸 김영춘 임종석 등 젊은 의원들이 당 대표로 나서는 방안을 거론하는 사람들도 일부 있다. 해답을 못찾고 있는 것이다.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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