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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고비마다 공조깨는 추다르크

등록 2016-12-01 21:12수정 2016-12-01 22:28

김무성과 ‘퇴진 일정 협상’ 논란
추미애(앞)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새누리 비주류 비상시국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탄핵관련 긴급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회담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추미애(앞)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새누리 비주류 비상시국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탄핵관련 긴급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회담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어느 때보다 단단해진 야권공조에 제1야당 대표가 스스로 균열을 냈다.”

1일 야 3당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가 무산되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일방통행식 행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국난에 가까운 상황에 당 지도부를 흔들지 말자는 암묵적 합의가 모여 있지만, 추 대표가 이미 여러 차례 헛발질을 한 탓에 신뢰가 바닥났다는 것이다. 추 대표는 앞서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 계획, 박 대통령과의 단독 영수회담 기습 제안 등 무리한 단독행동으로 거듭 입길에 오른 바 있다.

이날 발단은 추 대표가 새누리당 비박계의 좌장격인 김무성 전 대표와 가진 조찬 회동이다. “탄핵에 대해 강력히 협조를 요청한 자리”라는 추 대표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서 그가 “대통령의 사퇴는 늦어도 1월 말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회는 혼란에 휩싸였다. 전날인 30일 “대통령 임기 단축을 위한 여야 협상은 없다”며 야권 단일대오를 분명히 한 추 대표가 하루 만에 여권과의 협상에 나선 듯한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윤관석 수석대변인이 “1월 말에 (탄핵심판 결과가) 나올 거라는 거지, 임기 협상을 말한 게 아니었다”고 말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 민주당 당직자들조차 “추 대표가 정말 (탄핵이 아닌) 1월말 퇴진을 말했느냐”고 진위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즉각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가 대통령이나 새누리당을 함께 만나자고 제안하면 추 대표는 탄핵의 대상이고 해체의 대상이니 못 만난다고 하면서, 왜 자기는 혼자 이러고 다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야 3당 대표회담에서 임기단축 협상은 없다고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협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비판했다.

탄핵국면에 들어서며 ‘지도부 흔들기’를 자제해온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적인 기류가 역력했다. 김부겸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 대표의 경솔함으로 탄핵 연대에 난기류가 생겼다. 엄중한 국면에서의 독선과 오판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한 3선의원은 “야권공조가 가장 중요한 때지, 김무성을 만날 때냐”며 “국민들 보기에 얼마나 갑갑하겠나. 의원들도 무척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3선의원은 “추 대표의 진의를 의심하진 않지만 지금처럼 중대한 국면에선 섬세하지 못한 리더십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일각에선 ‘리더십 교체’ 주장마저 나온다. 한 의원은 “이 엄중한 시국을 헤쳐가려면 대표를 교체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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