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휴대전화를 들어보이며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 “의원님들과 똑같은 일을 당하면서 문화혁명이 생각났다. 홍위병들을 앞세운 대중 선동에 의한 정치가 떠올랐다”고 말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내년 4월 퇴진 당론을 정한 데 대한 항의전화·문자메시지가 빗발치자 “홍위병을 앞세운 대중선동”이라고 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2일 의원총회에서 휴대전화를 들어보이며 “하이테크는 편리한 점도 많지만 불편도 많다. 저는 의원님들과 똑같은 일을 당하면서 문화혁명이 생각났다. 홍위병들을 앞세워 대중선동을 위한 장치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전화번호가 아니라 주소가 공개돼 의원님들 자택에 몰려드는 선동이 있을지 모른다. 너무나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전날 새누리당 의원들의 휴대전화번호 목록이 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박 대통령 탄핵에 동참하라는 시민들의 전화·문자메시지가 폭주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이후 ‘4월 퇴진-6월 대선’이라는 당론을 따른 비주류 의원들에게 항의가 집중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은 “새벽 3시에 전화를 받았다”고 말하고 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