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비상시국위, ‘친박 구당모임’ 맹비난
“혁신·통합 막는 세력이 가면 뒤집어쓰고 있다”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가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총회에서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탄핵소추안에 대한 입장을 비공개로 논의하려고 문이 닫히길 기다리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새누리당 비박근혜계가 친박근혜계의 ‘구당 모임’ 결성을 맹비난하고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이정현·조원진·이장우·김진태 의원 등 친박 핵심 8인을 “최순실의 남자들”이라고 규정하며 탈당을 요구했다.
비박계가 꾸린 비상시국위원회의 대변인 황영철 의원은 12일 오전 회의를 마친 뒤 “어제 친박 의원들이 혁신과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모임체를 만들었다. 혁신과 통합을 가로막는 세력들이 혁신과 통합이라는 가면을 뒤집어쓴 채 당을 국민으로부터, 당원으로부터 떠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의원은 “친박 세력의 모임은 사실상 보수의 재건을 반대하는 수구세력이 모여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방편으로 당을 사당화하려는 술책을 부리고 있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즉각 구당모임 구성 추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비상시국위는 “국정을 농단하고 민심을 배반하고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를 방기한 최순실의 남자들이 당을 떠나야 한다”며 “친박 지도부의 이정현(대표)·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그리고 친박 주동세력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 국민의 촛불민심을 우롱한 자 김진태 등 8명은 즉각 당에서 떠나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국민들은 이 사람들이 새누리당을 떠날 때 다시 한 번 새누리당에 기회가 있을 것이고 다시 한 번 국민의 지지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친박계 서청원·최경환·조원진·홍문종·이장우·윤상현·김진태·김태흠·정우택 등 의원 41명은 11일 밤 시내 한 호텔에서 심야 회동을 갖고 ‘혁신과 통합 연합’이라는 이름의 구당 모임을 13일 발족하기로 했다. 현역 의원 50여명을 포함해 70~80여명이 이 모임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보수의 분열을 초래하고 당의 분파 행위에 앞장서며 해당 행위를 한 김무성, 유승민 두 의원과는 당을 함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디스팩트 시즌3#긴급 번외편_박근혜 탄핵, 여의도 정치는 어디로]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