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외신기자들과 만나 “지금이 세계가 한국에 투자할 때”라며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지금이 대한민국에 베팅할 때’라고 쓰셔도 좋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청구로 불안해진 한국 정부에 대한 우려를 덜어달라는 취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클럽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 대한민국은 명예로운 시민혁명중”이라며 “대한민국 촛불혁명은 전 세계에서 가장 평화롭고 가장 질서있는 시민혁명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대한민국의 경제와 안보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박근혜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들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국회에서 탄핵이 될 것인가가 불확실했는데 압도적인 가결이 됨으로써 불확실성이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권교체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내년) 1월 하순~3월 초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예상되고 4~5월에는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며 “누가 (대통령이) 될지는 모르지만 다음 대선에서 정권교체는 확실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개헌의 필요성을 두고는 이미 지난 대선 때 개헌을 공약한 사실을 언급하며 “필요성은 있으나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재확인했다. 문 전 대표는 “지금 헌법은 부족한 점이 있다”며 “기본권 조항이 더 발전돼야 하고, 국민의 대표성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선거제도 개편이 필요하다. 대통령의 권한 남용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 분권화, 삼권분립 강화 조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정국이 끝나고 정국이 안정된 상황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 일부 정치권에 의한 개헌이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시민참여형 개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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