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 도피 때 짐 정리 맡긴 블루K 직원
고영태 언론 인터뷰서 위증 모의 주장
고영태 언론 인터뷰서 위증 모의 주장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 앞서 박헌영 전 케이스포츠재단 과장과 위증을 모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박 전 과장과 연락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으나, 이 과정에서 최순실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유아무개씨를 만난 사실을 인정해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유씨는 최씨가 설립한 더블루케이 직원으로, 최씨가 도피하면서 짐 정리를 맡길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이 의원은 17~18일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4차 청문회 이틀 전인) 지난 13일 저녁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태블릿피시 관련 제보자를 찾는 한 기자를 만났다. (이때) 더블루케이에서 근무한 유아무개씨와 고영태씨의 선배라는 정아무개씨가 함께 왔다”고 밝혔다. 앞서 고영태씨가 지난 13일 <월간중앙> 인터뷰에서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의원과 박헌영 전 케이스포츠재단 과장이 국정농단 증거가 담긴 태플릿피시 존재에 대해 ‘고영태가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는 취지로 질의·응답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실제로 15일 4차 청문회에서 이만희 의원과 박 전 과장 사이에 이런 대화가 오갔다고 <중앙일보>가 17일 보도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 보도를 부인하면서 “청문회 전에 박헌영 전 과장과 결코 연락한 적이 없고 다른 사람의 제보를 받아 질의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만난 유씨는 현재도 최순실씨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최측근 인사로 알려졌다. 또 유씨는 위증 모의 논란을 부른 박헌영 전 과장과 한국체육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박 전 과장의 재단 입사를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2일 5차 청문회에서는 이 의원과 박 전 과장, 고영태씨의 3자 대면과 위증 모의 의혹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김진철 이경미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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