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대선 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새누리당 문패로는 대선 승리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당을 뛰쳐나와 신당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한겨레> 등 주요 언론사들의 새해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1~2%대의 낮은 지지율에서 보듯, 이들의 현주소는 척박하다. 앞으로는 뜰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을 내놨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존재다. 반 전 총장이 보수진영의 대표주자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검증국면 등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는 이상 이들의 지지율을 제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라는 것이다. 이들이 반 전 총장과 개혁보수신당에서 함께 경선을 치러 이변을 일으킨다면 지지율이 급등할 수 있겠지만 독자적으로 ‘메인 스트림’ 후보군에 들어가기는 어려운 상황(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이 비박근혜계이긴 하지만 새누리당 출신이기 때문에 탄핵정국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지적도 나온다. 개혁보수신당은 ‘안보는 보수, 경제는 개혁’을 강조하고 있는데, 경제 분야에서 보수층이 지지하는 가치와 반대되는 정책을 펴면 ‘보수 적통’ 논쟁에서 힘을 발휘할 수 없을 것(김형준 명지대 교수)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개혁보수신당의 주축인 유승민 의원에 대해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지난해는 박근혜 대통령이 위축되고 반 전 총장도 미국에 있어 ‘유승민의 시간’이었는데 유 의원은 티케이(TK)와 보수라는 두 축을 못 버린 채 시간을 허비했다”고 지적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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