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재명 성남시장이 6일 더불어민주당 산하 민주연구원의 ‘개헌 전략보고서’를 문제 삼은 민주당 내 비문재인계 의원들에게 항의성 문자폭탄이 쏟아진 데 대해 “당을 망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에 출연해 “일부 의원들이 문재인 전 대표 지지자로 보이는 이들의 비난 문자폭탄을 맞았다”는 진행자의 말에 “당이라는 게 입장이 다르고, 다르기 때문에 시너지가 있는 것 아니냐. 입장이 다르다고 어떻게 그런 식의 공격을 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정치권 개헌 논의에 대한 분석과 당의 대응 전략을 담고 있는 전략보고서는 민주당의 공식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작성했지만, 내용 일부가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쪽에 치우친 게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일부 비문계 의원들이 비판적인 성명을 내자, 문 전 대표 쪽 지지자들로부터 많게는 수천통의 항의 문자가 쏟아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개헌론자인 김부겸 의원은 “특정 후보 편향의 활동은 당의 단결과 통합을 해치는 해당행위”라고 비판했다가, 항의 문자 3천여통을 받았다. 김 의원 쪽은 “하루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지나치다”며 “자기 의견과 다르다고 폭력적으로 제압하려 하는 건 민주주의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개헌 전략보고서에 비판적인 성명을 낸 초선의원들에게도 문자폭탄이 쏟아졌다. 박용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을 떠나라”, “개헌을 주장할 거면 입을 닫아라”, “다음 총선에서 공천 못 받을 거다” 등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전부 당에 대한 애정과 대선 승리에의 희망을 담았다고 본다”면서도 “토론과 설득이 사람의 생각을 바꾸지 이런 식의 압력이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고 적었다.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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